키신저 "한국전쟁 때 美 북진 멈췄으면 '통일한국' 됐다"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91·사진)이 "한국전쟁 때 미군이 평양-원산 부근에서 북진을 멈췄으면 중국의 군사개입을 막고 통일 한국을 만들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최근 펴낸 저서 '세계질서(World Order)'를 통해 한국전쟁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미군은 1950년 9월15일 인천상륙작전을 실시한 뒤 북진을 시작해 압록강까지 진격하는 데 성공했지만 위기의식을 느낀 당시 중공군이 개입하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키신저 전 장관은 "미군이 한반도의 가장 좁은 목인 평양-원산 라인에서 진격을 멈췄으면 북한 전쟁수행 능력을 대부분 궤멸시키고 북한 인구를 흡수해 통일을 이뤘을 것"이라며 "국경을 놓고 중국과 문제가 될 소지가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중국의 마오쩌둥(毛澤東)은 당시 저우언라이(周恩來)에게 '미군이 평양-원산 라인에서 멈춘다면 당장 공격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며 "미군이 압록강까지 진격하자 이후 베트남과 주변국들을 침략할 것이라고 여겨 군사개입을 결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임진왜란 전개과정을 소개하며 "일본군이 평양에 당도하자 중국이 4~10만명에 이르는 군대를 투입해 일본군을 한양으로 밀어냈다"면서 "임진왜란 때 중국의 대응과 한국전 때 미군이 경험했던 중국 대응의 유사성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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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신저 전 장관은 "한국전쟁은 중국에는 세계무대에 나서는 상징임과 동시에 의도하지 않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전쟁에 참여해선 안 된다는 경고이기도 했다"며 "미국과 중국이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해 공통의 입장을 갖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 비핵화가 실현되는 비상상황에 대비해 미국과 중국이 정책을 조율하고, 통일한국을 만들어내기 위해 공통의 전략을 짜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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