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수사권, 기소권이 포함된 특별법 제정을 두고 광화문·청와대 인근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은 2일 "(새누리당의) 진정성 있고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대책위)는 이날 오후 1시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은 국민을 기만하고 왜곡하는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해 대책위는 "어제 만남(면담)의 결렬 이유는 새누리당이 진상규명에 의지가 없기 때문이다"라며 "새누리당은 지난 주말을 전후해 수사권, 기소권은 위헌이라는 입장을 고수했고, 나아가 외부세력 개입론까지 잇달아 제기했다"고 꼬집었다.
'유민아빠' 김영오씨를 치료했던 주치의 신상정보를 요구한 여당 의원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이들은 "국정원의 사찰논란에 이어 국회의원이 직접 신상 털기에 나섰다"며 "앞으로는 유가족과 협상하는 척 하면서 (뒤로는) 국민들과 유가족을 편 가르기 해 면담 결렬을 자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면담을 줄곧 거부하고 있는 대통령에 대한 호소도 있었다. 유가족들은 "새누리당이 답을 내놓을 수 없다면 유가족들은 대통령님께 달려갈 수 밖에 없다"며 "대통령께서 수차례 말씀하셨듯이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이제 나서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유가족들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청원하는 485만명의 시민 서명을 전달하기 위해 광화문 광장서부터 청와대까지 삼보일배로 이동할 계획이다. 이어 추석 연휴 에도 이어지는 문화제 등을 통해 특별법 제정 운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대책위는 "국회와 청와대는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세월호 가족들과 국민의 외침, 몸부림을 외면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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