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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우크라 반군 향해 "포위된 정부군 풀어줘라"

최종수정 2014.08.30 02:37 기사입력 2014.08.29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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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 호소문 게재…우크라이나 침입설에 의외 대응
비난 피하기 위한 계산된 행동이라는 지적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영토를 침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분리주의 반군들에게 포위된 정부군을 위해 인도주의 통로를 열어주라고 촉구하는 호소문을 게재했다.

크렘린 공보실은 29일(현지시간) 호소문을 통해 "의용대(분리주의 반군)의 활동으로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명령을 이행해온 상당수의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포위망에 갇혔다"면서 "포위된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위한 인도주의 통로를 열어 줄 것을 의용대에 호소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무의미한 희생을 피하고 그들(정부군 병사들)이 전장을 벗어나 어머니, 아내,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 가족과 재회하고, 부상자들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를 향해선 "즉각 전투행위를 중단하고 포격을 멈춘 뒤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대표들과 협상 테이블에 앉아 쌓여온 문제들을 오로지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푸틴의 호소문은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이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명백한 사실로 규정하고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한 데 대한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군 침공으로 동부 도네츠크주 상황이 급속히 악화됐다며 터키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국가안보국방위원회 비상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했다. 또 유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유럽연합(EU) 등에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푸틴은 호소문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는 포로셴코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한마디의 언급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제3자적 입장에서 위기에 처한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살려 주라는 훈수를 두는 모양새를 취했다.

도네츠크주 분리주의 반군이 자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총리 알렉산드르 자하르첸코는 "우리를 정신적으로 지원하는 푸틴 대통령을 존중해 포위된 우크라이나 부대들에 인도주의 통로를 제공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그러나 푸틴의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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