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ECB가 지난 6월에 발표한 통화 완화 조치들이 시들한 유럽 경제의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 확신 한다"면서 "ECB는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ECB와 유럽 각국 정부는 수요를 촉진하고 실업률을 낮추는데 제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재정정책이 통화정책과 함께 좀 더 적극적 역할을 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드라기 총재는 재정 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3% 이내로 관리 되야 한다는 유로존 회원국의 규칙 안에서 각국이 최대한 경제성장을 위한 지출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경우 적극적인 투자와 감세 정책으로 성장을 끌어 올릴 수 있었다고 상기시켰다.
드라기 총재가 이번 연설에서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 조치 의사를 밝힌 만큼 ECB가 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는 대규모 자산 매입, 즉 양적완화(QE)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커진 상태다. ECB는 다음달 4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통화정책을 결정할 예정이다.
ECB는 지난 6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에서 0.15%로 인하하고 하루짜리 예금금리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0.1%)를 적용했다. 또 유로존 은행들의 민간 대출 촉진을 위해 '목표물 장기 대출 프로그램(TLTRO)'을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