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이해진 의장 7600억원 늘어
위메이드-박관호 의장 770억 줄어 대조적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올해 들어 IT업계 주식부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해외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등 경영 현안이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된 영향이다.
이 의장이 보유한 네이버 외 1개사의 지분평가액은 지난 14일 종가 기준 1조2156억원으로 1년전(2013년 8월 16일)보다 무려 7662억원(170%)이나 불어났다.
일등공신은 단연 '라인'이다. 네이버 주가는 라인의 일본 증시 상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1년 사이 2배 이상 껑충 뛰었다. 네이버의 시가총액도 12조원 급증했다.
지난해 상반기 평가이익이 36% 줄어든 송병준 컴투스홀딩스 대표는 올들어 상황이 극반전됐다. 그는 지난해말 인수한 컴투스가 글로벌 히트작을 쏟아내면서 지분 평가이익이 약 1000억원 늘어난 211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지분평가액이 가장 큰폭으로 줄어든 주식부자는 이준호 NHN 의장이다. 그의 보유지분 평가액은 같은기간 739억원에서 388억원으로 52%(351억원) 급감했다. 웹보드 규제 이슈와 성장동력 부재에 대한 우려로 주식 가치가 급락한 탓이다.
박관호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의장의 지분평가액도 크게 줄었다. 박 의장은 1년 사이 지분평가액이 4291억원에서 3524억원으로 770억원(18%)가량 감소했다. 박 의장의 위메이드 지분율은 48.60%다. 위메이드는 지난 2분기 영업손실 52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하며 3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도 지분가치가 3697억원에서 3402억원으로 295억원(7.99%)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 하에서 해외 IPO와 인수합병, 적자 행진 등 경영현안이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되면서 주식부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창업 1세대들이 경영 전면에 나선 IT업종의 '거버넌스' 이슈가 주가 희비를 갈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올들어 가족경영 등 거버넌스 이슈에서 벗어나 있는 네이버와 최대주주가 50%에 육박하는 지분율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위메이드간 주가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