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AD]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김흥순의 작전타임]'AG 금밭' 한국 펜싱, 속은 곪았다

최종수정 2014.08.20 21:16 기사입력 2014.08.14 11:21

댓글쓰기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둔 한국 펜싱의 메달 전망은 밝다. 전초전 성격으로 열려 지난달 7일 끝난 아시아선수권에서도 선전해 자신감이 고조됐다. 6일 동안 열린 대회에서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에 걸린 금메달 열두 개 가운데 아홉 개를 따냈다. 은메달과 동메달도 각각 다섯 개와 두 개를 획득했다. 아시아 강호로 꼽히던 중국(금 3개, 은 3개, 동 6개)을 압도하는 성적이다.

대표팀이 거둔 성과가 이토록 눈부신데도 펜싱계 저변의 분위기는 긍정적이지 않다. 지난달 29일에는 한 학부모가 황우여 교육부장관 앞으로 진정서를 냈다. 펜싱선수 출신 자녀의 아버지인 그는 아들이 졸업한 대학교에서 겪은 부조리를 상세하게 털어놓았다.

진정서는 서울 소재 대학교에서 펜싱 실기교수를 담당하는 A교수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진정서에 따르면, A교수는 입학한 선수들의 부모를 불러 국제대회 출전이나 활동비 명목으로 돈을 요구했다. 국내 대회와 국가대표선발전을 앞두고도 마찬가지. 요구에 따르지 않은 학생에게는 불이익을 주었다. 훈련 도중 폭언을 하거나 대회에 출전시키지 않았다. 국가대표가 되거나 선수로서 실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빼앗은 것이다. 그는 대중의 관심으로부터 동떨어진 학교 안에서 제왕적 권력을 휘둘렀다. 진정서를 쓴 학부모는 접대와 찬조금 명목으로 건넨 수표 사본을 근거로 제시했다.

학교를 벗어난 곳에서도 펜싱계는 혼탁한 인상을 준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월에 문을 연 스포츠 4대 악 신고센터에는 감독이나 협회 인사의 비리에 의혹을 제기하는 투서가 끊이지 않고 있다. 펜싱계 한 관계자는 "파벌싸움을 위한 민원제기와 폭로가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한국 펜싱은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금 7개, 은 5개, 동 2개)과 2012 런던올림픽(금 2개, 은 1개, 동 3개)에서 각각 역대 최고성적을 내며 승승장구하는 듯했다. 그러나 속으로 곪은 갈등은 외면한 채 성과에만 집착하고 있지 않은지 우려된다.

sport@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