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둔 한국 펜싱의 메달 전망은 밝다. 전초전 성격으로 열려 지난달 7일 끝난 아시아선수권에서도 선전해 자신감이 고조됐다. 6일 동안 열린 대회에서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에 걸린 금메달 열두 개 가운데 아홉 개를 따냈다. 은메달과 동메달도 각각 다섯 개와 두 개를 획득했다. 아시아 강호로 꼽히던 중국(금 3개, 은 3개, 동 6개)을 압도하는 성적이다.
대표팀이 거둔 성과가 이토록 눈부신데도 펜싱계 저변의 분위기는 긍정적이지 않다. 지난달 29일에는 한 학부모가 황우여 교육부장관 앞으로 진정서를 냈다. 펜싱선수 출신 자녀의 아버지인 그는 아들이 졸업한 대학교에서 겪은 부조리를 상세하게 털어놓았다.
학교를 벗어난 곳에서도 펜싱계는 혼탁한 인상을 준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월에 문을 연 스포츠 4대 악 신고센터에는 감독이나 협회 인사의 비리에 의혹을 제기하는 투서가 끊이지 않고 있다. 펜싱계 한 관계자는 "파벌싸움을 위한 민원제기와 폭로가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한국 펜싱은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금 7개, 은 5개, 동 2개)과 2012 런던올림픽(금 2개, 은 1개, 동 3개)에서 각각 역대 최고성적을 내며 승승장구하는 듯했다. 그러나 속으로 곪은 갈등은 외면한 채 성과에만 집착하고 있지 않은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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