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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병의 실신직전 25분… 가해자들 1~2분 간격으로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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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1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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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28사단 윤 일병은 사망 직전에 선임병들로부터 25분 동안 1~2분 간격으로 폭행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6일 윤 일병 사망사건의 수사기록과 공소장 등에 따르면 사고당일 폭행에 가담한 병사는 이 병장, 하 병장, 이 상병, 지 상명 모두 4명이다. 이날 폭행은 오후 4시7분부터 모두 16차례에 걸쳐 폭행이 가해졌다.
가해자 중 가장 많이 폭행을 한 가해자는 이 병장이다. 이 병장은 모두 10차례, 2차례, 이 상병은 3차례, 하 병장과 지 상병은 각각 2차례 폭행했다.

가장 먼저 폭행을 시작한 것도 이 병장이다. 이 병장은 4시7분쯤 윤 일병이 음식을 먹다 질문에 답을 늦게 했다는 이유로 주먹으로 윤 일병의 얼굴을 2차례 때렸다. 1분후 다시 이 병장은 다시 쩝쩝 소리를 내지 않기 위해 늦게 대답했다는 이유로 손바닥으로 윤 일병의 얼굴을 때렸다. 2분후 이 병장은 윤 일병에게 “질문에 제대로 대답을 하지 않는다”며 발로 윤 일병의 옆구리를 5차례 때렸다. 이때 하 병장도 가세했다.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는 이유로 손바닥으로 윤 일병의 머리를 2차례 때렸다.

4시12분쯤 이 병장의 폭행은 언행까지 더해졌다. 이 병장은 윤 일병이 젓가락질을 잘 못하자 “잘못 배웠다. 우리 아버지도 조폭인데 너희 어미와 누나는 창녀냐”며 주먹으로 얼굴을 2회 때리고 1분 후 “전날 윤 일병이 자신의 아버지가 젊었을 적 깡패였다는 이야기를 꺼냈다”며 양손을 잡고 발로 윤 일병의 배를 2차례 걷어찼다. 이어 이 병장은 윤 일병이 입안의 음식 때문에 대답을 잘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얼굴을 다시 발로 찼다.
윤 일병에게 폭행은 계속됐다. 이 병장과 하 병장은 물론 이 상병과 지 상병도 가세했다.

4시20분쯤 이 상병은 윤 일병에게 플라스틱 통을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윤 일병이 동작이 느리다는 이유로 플라스틱 통을 윤 일병에게 집어던지고 주먹으로 가슴을 2회, 손바닥으로 뺨을 1회 때렸다. 또 발로 윤 일병의 엉덩이를 밀어 바닥에 넘어뜨렸다. 지 상병도 4시27분쯤 이 병장의 지시로 윤 일병을 엎드려뻗쳐를 시킨 후 복부를 9~12차례 걷어찼다. 이 상병과 이 병장도 이어 윤 일병의 배를 10차례 걷어찼다.

폭행이 이어지던 4시32분쯤. 윤 일병이 일어나다가 쓰러졌다. 하지만 이 병장은 멱살을 잡고 일으켜 세우며 “꾀병을 부린다”며 발로 피해자의 가슴 부위를 다시 걷어찼다. 윤 일병이 정신을 오락가락하며 물을 먹으려고 하자 이번엔 이 상병은 윤 일병에게 물을 먹지 못하게 하고 머리 부위를 3차례 때렸다.

이후 윤 일병은 쓰러졌다. 가해자들은 맥박과 산소포화도를 측정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윤 일병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에 당직부관과 가해자 3명은 연천의료원으로 윤 일병을 이송했다. 다음 날 오후 4시20분쯤 윤 일병이 일어나지 않자 의정부 성모병원으로 다시 후송됐지만 기도폐쇄에 의한 뇌손상 등으로 결국 사망했다.

군 수사기록에 따르면 천식치료를 위해 의무대 생활관에서 근무했던 병사는 사고 당시 “윤 일병은 계속해서 살려 달라 빌었지만 이 병장을 비롯한 가해 병사들의 폭행은 사건 당일까지 계속됐다”고 말했다. 윤 일병은 사고 당일 25분 동안 가해자들에게 쉴 틈 없이 폭행을 당한 것이다.

이 밖에 병사를 관리해야 할 부사관도 폭행을 오히려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하사는 윤 일병이 의무대로 전입 온 지난 3월 초부터 “의무병이 뭉치려면 구타는 있을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물론 지난 4월4일 대대 연병장에서 응급처치 집체교육 시간에는 윤 일병에게 “행동이 느리다”며 확성기로 머리를 강타하는 등 윤 일병 구타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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