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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구, 숨어있는 위기가정 발굴 위해 밤낮으로 뛴다

최종수정 2014.08.04 08:20 기사입력 2014.08.0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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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구, 숨어있는 위기가정 발굴위해 직접 찾아가는 ‘더함복지’ 사업 성과 나타나 ... 전수대상 총 8만6천여 가구 중 현재까지 3천여 가구 방문 조사 결과 복지서비스 신청 1531가구, 공공 및 민간자원 지원 1374가구에 총 2억4500여만원 긴급지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건설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며 근근히 생활하던 김진호씨(가명, 64).

최근 목디스크 등으로 건강이 나빠진 데다 나이탓에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길거리를 떠돌며 노숙을 하게 됐다.

김기동 광진구청장

김기동 광진구청장

광진구 더함복지단이 자양사거리 한복판에 누워 있던 김진호씨를 발굴한 건 지난달 9일 오후 7시.

대상자는 한 눈에 봐도 건강이 매우 쇠약해보였으며 알콜 의존이 의심됐다. 건강상태 확인 및 주거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사례관리 대상자로 지정하고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에 의뢰해 주거지를 긴급히 제공했다.

아울러 광진구정신건강증진센터와 연계해 알콜 치료를 위한 정신 상담과 건강검진을 한 결과 결핵으로 확진돼 병원에서 결핵 치료와 알콜 의존 치료를 위한 정신과 진료를 받도록 연계, 향후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지정돼도록 신청해 자립할 수 있게 조치할 계획이다.
광진구 복지정책과 김정희 조사관리1팀장은“노숙도 일종의 중독처럼 버릇이 들어 장기화되면 노숙생활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며“이번 발굴 대상자는 더함복지단의 신속한 발굴로 길거리에서 노숙한 기간이 3 ~ 4개월 정도로 짧아 노숙 생활을 청산하고 자립하는 시기를 앞당길 수 있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송파구 세모녀 사건을 계기로 우리 주변에 숨어있는 위기가정을 발굴·지원하기 위해 서울시가 추진하는 ‘더함복지(더불어 함께하는 복지)’사업이 광진구(구청장 김기동)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구는 지난 4월부터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가정을 발굴해 지원하기 위해 사회복지사 등으로 구성된 전문 상담사 8명, 통장복지도우미 357명 등 총 365명의 더함복지사업단을 구성해 2인 1조 현장 방문을 하며 위기가정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6개월 간 광진구 전체 가구 총 15만4000여가구 중 ▲ 재산세 납부자, 공동주택 거주자, 기 수급자 등을 제외한 8만6000여 가구에 대해 전 세대를 대상으로 전수조사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는 공원, 공중화장실, 지하철역, 고시원, 숙박시설, PC방, 한강공원 등 비정형 거주지역 총 51개소를 대상으로 정기 순찰을 해 대상자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는 조사 후 주거, 생계, 의료비 등 긴급을 요하는 위기가구를 발견해 대상자 맞춤형 서비스를 신청해주고 공공 및 민간 복지자원과 연계해 생활비 지원 등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위기가정이 채무조정, 파산 면책, 민·가사 금융사건 등으로 문제를 겪는 경우 법률 및 금융 관련 전문가를 연계해 상담·지원해준다.

노숙인 김진호씨(가명) 상담 당시 장면

노숙인 김진호씨(가명) 상담 당시 장면

현재까지 조사 결과 총 3865가구를 방문 상담, 이 중 새로 복지서비스 수급자 신청을 의뢰한 가구는 총 2365가구다. 극적으로 위기가정을 발굴한 우수사례 발굴건수도 13건에 이른다.

또 긴급하게 주거·생계·의료비 등 지원을 요하는 위기가정은 총 1500가구로 공공 및 민간자원 총 2억4500여만원이 긴급 지원됐다.

특히 구는 거리 노숙 등이 늘어나는 여름철을 맞아 복지정책과장을 반장으로 하고 상담사와 직원 30명으로 구성된 ‘야간 복지기동반’을 편성,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월 4회 이상 공원 등 비정형 거주시설을 순찰하며‘야간 현장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상담사들이 현장에서 경험했던 위기가정 발굴사례와 복지서비스 연계 방법 등 각자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지난 6월‘더함복지 체험사례 발표회’를 개최, 주민 홍보에 주력하는 등 남은 기간 동안 복지사각지대 발굴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상담사로 활동하고 있는 안정숙씨는“가정 방문을 하다보면 힘들 때가 많지만 어떤 복지서비스가 있는지 몰라 활용을 못하는 분들에게 서비스를 연계해주고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다는 게 뿌듯하다”고 말했다.

또 “더함은‘더불어 함께하는’이라는 의미인데 여기에 하나 더 의미를 두고 싶다. 서울시, 구청, 동사무소, 통장, 더함 복지사가 모두 마음 하나씩을 더하다 보면 복지사각지대는 점점 사라져서 진정 더불어 함께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라며 밝게 웃었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생활고를 비관하고 어려움에 처해 고통받는 구민이 없도록 촘촘한 그물망 복지로 꼼꼼하게 살피고 공공 및 민간 자원 등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생활이 어려운 분들이 희망을 품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구는 구민과 더욱 소통하며 세심하게 관심을 기울여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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