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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근, 12년 만에 AG 金 앞장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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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대표팀 주장의 마지막 승부

양동근[사진=김현민 기자]

양동근[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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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슛이 늦은 거 아닙니까."

농구 대표팀 주장 양동근(33ㆍ모비스)이 경기종료 직전 역전골을 내주자 심판에게 달려갔다. 경기가 끝난 뒤 상대 선수의 슛이 들어갔다고 항의했다. 3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뉴질랜드와 맞붙은 친선경기에서다. 대표팀은 4쿼터가 끝나기 직전 뉴질랜드의 커크 페니(34)에게 결승골을 빼앗겨 70-71로 졌다. 한국 대표팀은 대만, 뉴질랜드를 상대로 한 네 차례 평가전을 3승1패로 마쳤다.
마지막 평가전에서도 승부욕을 숨기지 못한 양동근은 심판에게 항의한 후 이내 무릎을 감싸 쥐었다. 무릎통증은 그의 '질식수비'가 준 고통이다. 양동근은 항상 자세를 낮춰 수비한다. 상대에게 틈을 주지 않으려는 노력이다. 자연히 상대 선수의 무릎이나 정강이에 자주 부딪힌다. 31일 경기에서도 그는 낮은 자세로 상대선수의 움직임에 집중했다.

이날 양동근은 3득점 1리바운드 2도움을 올렸다. 2013~2014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48경기) 평균 10.3득점 3.0리바운드 4.3도움 1.0가로채기를 한 그로서는 만족하기 어려운 기록이다. 하지만 내용도 부족하지는 않았다. 전반을 22-33로 뒤진 채 맞은 3쿼터에 양동근은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유재학(51) 감독은 수비를 강조했고, 한국은 전면 강압수비에 들어갔다. 양동근은 3쿼터에 7분36초를 뛰며 수비에서 중추 역할을 했다. 3쿼터가 끝났을 때 한국은 50-49로 앞섰다.

전방부터 상대가 패스를 쉽게 받지 못하도록 하는 전면 강압 수비는 유재학 감독이 대표팀에 끊임없이 주입해온 필승해법이다. 이 수비를 잘 해내려면 선수 각자의 왕성한 활동량과 수비력이 필요하다. 관건은 체력. 수비수가 먼저 지치면 실패하고 상대가 먼저 진이 짜지면 성공이다. 뉴질랜드 선수들은 3ㆍ4쿼터에 눈에 띄게 움직임이 느려졌다. 2쿼터 15점차까지 끌려 다닌 한국이 역전하는 실마리가 됐다.
양동근은 올해 서른세 살이다. 근성으로 똘똘 뭉친 양동근도 대표 팀 수비의 핵심을 맡기에는 체력 부담이 크다. 양동근은 "처음에는 40분 내내 압박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양동근은 "경기 체력 올라오면서 수비에서 자신감을 찾았다"고 했다. 이 경기에서 24분 37초를 뛰며 조성민(25분 27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시간 동안 코트를 지켰다.

양동근은 지난 5월 대표팀 주장에 선임됐다. 유재학 감독은 "솔선수범할 수 있는 선수를 임명했다"고 했다. 양동근은 코트 위에서 뿐 아니라 수비전술을 선수들에게 이해시키는 데 앞장선다. 그는 "후배들이 여러 전술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대표팀은 인천아시안게임(9월 19일 ~ 10월 4일, 인천)과 스페인농구월드컵(8월 30일 ~ 9월 14일, 스페인 6개 도시)에 대비해 훈련하고 있다. 인천 대회는 양동근이 세 번째 도전하는 아시안게임이다. 우승경험은 없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는 5위에 그쳤고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은메달에 머물렀다. 결승 상대는 중국이었다. 양동근은 이번에는 꼭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각오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김현민 사진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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