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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한인작가 "굴업도 지키자"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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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호주 한인 사진작가 이수범(50ㆍ남)씨가 지난 8개월간 인천 앞바다를 들락거리며 찍은 굴업도 사진과 설치미술 작품을 추려 '섬을 찾는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사진전을 열었다. 서울 통의동 류가현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회는 29일부터 3주간 계속된다.

"전시회의 목적은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만을 보여주자는 것이 아닙니다. 개발의 대안이 될 수 있는 호주 카커투섬의 사례와 굴업도의 현재를 교차시켜 섬이 직면한 고통과 사유화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섬을 주제로 삼은 이유에 대해 그는 "사람과 환경이 섬에서 어떻게 관계를 맺어왔는가를 보여줘 인간성 상실에 경종을 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왜 하필 굴업도를 피사체로 삼았을까.

이씨는 "굴업도는 자연을 원형 그대로 보존해온 섬이지만 시대에 따라 개발의 파도에 휩쓸린 곳이기도 하다"며 "경제적 논리만으로 자연을 파괴하다 보면 인간성도 함께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씨의 설명처럼 굴업도는 개발논리에 따라 풍파를 겪은 섬이다. 1990년대 방사성 폐기물 관리시설 건립 후보지로 오르내리며 몸살을 앓았고 2006년부터는 CJ그룹이 골프장 및 레저타운 개발을 추진해 환경단체의 반발을 산 곳이기도 하다.

이씨는 호주에서도 정체성을 잃어가는 원주민의 삶을 4년째 카메라에 담고 있다. 황폐해져 가던 시드니 근방의 카커투섬을 예술 섬으로 되살리는 과정을 다큐멘터리 사진으로 기록하기도 했다.
사진작가인 그는 정작 사진을 전공하지는 않았다. 홍익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조각가로 활동하다가 1994년 호주로 이민갔다. 1996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립대 미술대학원 조각과에 입학했다. 이후 호주한인미술협회장을 역임하고 시드니한인사진협회장을 맡는 등 한국과 호주 미술계 인사들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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