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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진 소장, 미술자료 2만여점 현대미술관에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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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원 중단으로 유지보관 어렵게되자 고민 끝 결정

김달진 김달진미술연구소장.(사진제공=김달진미술연구소)

김달진 김달진미술연구소장.(사진제공=김달진미술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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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김달진 김달진미술연구소장(59)이 지난 40여년간 수집한 미술 자료 2만여점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다.

30일 국립현대미술관과 김달진미술연구소에 따르면 정형민 국립현대미술관장과 김달진 소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자료 기증에 대한 협약을 맺는다.
김 소장이 기증하는 2만점 중에는 미술사적으로 나름 의미있는 자료들이 다수 있다. 1926년 조선총독부에서 편찬한 보통학교 도화첩 제4학년 아동용, 1956년 창간된 본격적인 미술 잡지 '신미술'의 창간호와 2호, 윤희순의 '이조의 도화서잡고' 등이 실린 잡지 '향토'의 창간호 등이 포함됐다.

충북 옥천에서 태어난 김 소장은 어린 시절부터 수집에 남다른 취미가 있었다. 그가 처음 모은 것은 우표와 껌 상표, 담뱃갑 등이었다. 이후 우리나라 근대미술 전시전을 보고는 '우리나라 자료를 모아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김 소장은 미술 잡지 '월간 전시계'에서 3년여간 기자생활을 하다 국립현대미술관 자료실, 가나아트센터 자료실장을 거쳤다. 2001년 12월에는 국내 미술정보의 체계적인 자료수집과 연구를 위해 김달진미술연구소를, 2008년에는 수집한 자료를 정리하고 보관하는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을 열었다. 김 소장은 '금요일의 사나이' '움직이는 미술자료실' 등으로 불리며 그동안 꾸준히 미술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해왔다. 그동안 그가 수집한 미술 자료만 18t에 달한다.
또 월간지 '서울아트가이드'와 홈페이지 '달진닷컴(daljin.com)' '달진북스'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그가 하는 일을 공유하고,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1999년에는 한국지식인에 선정됐고 2008년 예술문화상공로상, 2010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을 수상했다. 어린 시절부터 이어온 수집과 예술에 대한 애정이 지금의 '김달진'이라는 브랜드를 만들게 된 것이다.

2010년부터 김 소장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예술전용공간임차지원사업' 지원을 받아 마포구 창전동에서 한국미술정보센터를 운영하며 수집한 자료를 무료로 누구나 열람을 가능하도록 해왔다. 전세보증금 9억7000만원 중 8억2700만원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았는데 오는 9월30일로 해당 사업이 중단되면서 정부의 지원도 끊겼다. 그가 평생 발로 뛰며 모아온 자료가 길거리로 나앉게 됐다. 결국 김 소장은 고민 끝에 미술관에 자료를 기증키로 결심했다.

이에 따라 한국미술정보센터에서 제공하던 도서와 전시 팸플릿 등의 열람 서비스는 중단된다. 대신 김달진미술연구소와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오는 11월 서울 종로구 홍지동으로 이전해 기존처럼 운영할 방침이다.

김 소장은 "정부가 '문화융성'을 주창하면서 아직도 문화 정책은 비엔날레와 레지던시 등 가시적인 것에 치중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하는 동시에 미술 자료 수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미술관의 자료 분류 체계에 따라 기증받은 자료를 정리한 뒤 디지털 정보실을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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