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에 미래전략을 묻다] <1> BS금융지주
연말 인수 마무리, 자산 80조원 지방 최대
중장기적 독자카드사 설립·IB사업 투자
성세환 BS금융그룹 회장 겸 부산은행장은 29일 아시아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만들어 낼 시너지에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 올 연말까지 경남은행의 인수를 마무리하고 부산과 울산, 경남 등 동남경제권의 로컬뱅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BS금융은 지난달 30일 예금보험공사와 '(주)경남은행 매각 관련 주식매매 계약'을 맺고 막바지 인수작업 중이다. 성 회장은 "당분간은 경남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800만 동남경제권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독자 카드사 설립은 BS금융의 중장기적 계획안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투자은행(IB)사업에서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회간접자본(SOC), 선박금융 등 그동안 부산은행이 단독으로 참여하기 어려웠던 대규모 IB사업에도 경남은행과 공동투자가 용이해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성 회장은 시너지 독려하기 위한 제도도 이미 구상해 놨다. 그는 "계열사 평사에 시너지 부문을 반영하고 영업점 성과지표(KPI)에도 시너지 추진항목을 반영하기로 했다"며 "지주사는 시너지추진협의체를 강화하면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남경제권의 쌍두마차격인 부산ㆍ경남은행의 점포 전략에 대해서는 "부산은행은 광역화, 경남은행은 지역 점유율 향상"이라는 명쾌한 답을 내놨다. 부산, 김해, 양산이 주된 영업구역인 부산은행은 수도권과 대전, 광주, 구미 등으로 발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경남은행은 경남과 울산 지역 내에서 뿌리를 더욱 깊게 내리겠다는 것이다. 부산은행은 지난 18일 광주광역시에 첫 점포를 냈다. 올해 9월에는 구미, 올 연말내에는 대전에 점포를 열 예정이다.
BS금융은 연내 경남은행 인수를 마무리하게 되면 자산 규모가 80조원을 웃도는 지방권 최대 금융그룹으로 거듭나게 된다. 성 회장은 주력 계열사인 부산은행의 저력을 '비가 오면 우산을 씌워주는 은행'이라고 자평했다. 지역은행으로 지역 내에서 조성된 자금을 지역 중소기업에 지원하는 선순환 금융을 시행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부산은행의 중소기업대출은 지난해 말 기준 18조1182억원에서 지난달 말 19억4784억원으로 6개월새 1조3602억원 증가했다.
성 회장은 "지역경제의 실핏줄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부산은행만의 차별점"이라며 "지역밀착 금융을 실천한 결과 부산시 주금고 은행, 부산시 교육청 금고 은행 등 지역 공공기관의 주 거래 은행으로 선정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BS금융은 동남아시아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역 기업들의 진출이 잦기 때문이다. 설립 2년차를 맞은 중국 칭다오지점의 경우 올 1분기에 처음으로 당기순이익을 냈다. 또 베트남 호치민사무소는 지점 전환을 위한 인허가 작업이 진행 중이다. BS캐피탈도 캄보디아, 미얀마 등 동남아 신흥국에 발빠르게 진출하고 있다.
성 회장은 부산은행의 미래를 묻는 질문에 미국 웰스파고 은행을 언급했다. 그는 "웰스파고 은행은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소매금융과 교차판매 중심 영업이라는 특화된 비즈니스 모델로 높은 수익을 냈다"며 "부산은행만의 차별화된 비즈니스로 수익성과 건전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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