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 참상증언 美 방문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일본 정부는 우리 할머니들(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 죽어 사라지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살아있을 때 반드시 사과를 받고 명예를 회복할 것입니다."
일본군 위안부의 참상을 증언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강일출(86)·이옥선(87) 할머니는 22일(현지시간)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일본 정부의 사과와 보상을 요구했다.
이 할머니는 부산에서 태어나 15세에 중국으로 끌려가 온갖 고초를 겪었다. 해방 후에도 중국에 머물다 2000년 6월 58년 만에 영구 귀국해 현재는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나눔의 집'에 거주하고 있다. 이 할머니는 "우리는 죽을 때까지 돌아다니며 증언할 것이며, 여기 미국까지 온 것도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역시 15살에 중국으로 강제 연행됐던 강 할머니는 "역사 문제를 알리기 위해 왔다. 지금 말을 하고 있지만 내 맘 속에서는 여전히 눈물이 흐르고 있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들 할머니는 다음 달 6일까지 로스앤젤레스와 워싱턴DC, 뉴욕 등을 잇달아 방문해 위안부 피해 참상을 증언할 예정이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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