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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한진 위기탈출…동부, 급한 불 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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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3조3000억 재무구조 개선안 중 2조7000억 마련
- 한진그룹, 자구안 이행률 80% 넘어
- 동부그룹, 회사채 중 2600억 해결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김승미 기자]현대그룹의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매각 작업이 완료됐다. 이번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매각으로 현대그룹은 유동성 위기에서 사실상 벗어나게 됐다.
현대그룹과 함께 지난해 자구계획을 발표한 한진그룹과 동부그룹도 자구안을 성실히 이행, 유동성 위기의 늪에서 서서히 빠져나오고 있다.

◆8부 능선 넘은 현대그룹= 현대그룹은 17일 보유 중인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전량인 88.8%(현대상선 47.67%ㆍ현대글로벌 24.36%ㆍ현정은 회장 등 13.43%ㆍ현대증권 3.34%)를 일본계 금융회사인 오릭스 코퍼레이션(이하 오릭스)에 6000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그룹은 당초 현대로지스틱스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려 했으나 매각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 매매를 택했다. 현대그룹 측은 "오릭스와 공동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신설된 SPC가 현대로지스틱스 지분과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신설 SPC는 오릭스 측이 자본의 약 70%를 출자하고, 나머지 30%가량은 현대상선이 부담해 공동주주로 나서게 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신설 SPC의 자본금은 3400억원이다.
이번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매각으로 현대그룹은 당초 계획한 3조3000억원의 재무구조 개선안 중 2조7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앞으로 현대증권 등 금융 3개 회사와 호텔(반얀트리), 벌크선 전용터미널, 해외자산 등의 매각 일정이 남아 있다.

현대그룹 측은 "당초 자구안으로 제시한 것보다 훨씬 강도 높은 방안들을 선제적으로 추진함으로서 유동성 확충, 부채비율 대폭 감축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알짜 지분 팔아 체력 보강한 한진그룹= 한진그룹 역시 자구안 이행률이 80%에 달한다. 지난 2일 한진그룹은 보유 중인 S-Oil 3198만주(28.41%)를 1조9829억원(주당 6만원)에 S-Oil 최대주주인 아람코에 팔았다.

매각 대금 중 1조600억원은 한진에너지의 종전 차입금을 갚는 데 쓰고, 나머지 9000억원가량은 대한항공 등에 유입된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말 발표한 5조5000억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 계획 중 80%가량을 이행했다. 그룹에 편입된 한진해운도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벌크전용선사업부를 1조6000억원에 매각하는 등 전체 1조9745억원 중 1조4706억원을 마련, 유동성을 확보한 상태다.

한진해운은 3분기 중 알헤시라스 터미널 등 해외자산을 추가로 매각해 3448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올 연말 만기도래하는 1440억원의 대출만 연장되면 사실상 한진해운의 자구안은 마무리된다.

재계 일각에선 현대그룹과 한진그룹이 자구안을 성실히 이행한 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운산업에 대한 정부 및 금융권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급한 불 모두 진화한 동부그룹= 동부그룹은 올 하반기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4244억원 중 2600억원을 자체 상환 및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체제에서 차환하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나머지 1644억원(동부건설 844억원ㆍ동부CNI 200억원ㆍ동부메탈 300억원ㆍ동부팜한농 300억원)은 동부발전당진 매각 대금 및 계열사 자체 자금으로 상환한 계획이다.

동부발전당진은 현재 인수의향서를 받아놓은 상태다. 다음 달 초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되면 늦어도 8월 말이면 인수자가 결정,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동부그룹 측의 설명이다.

동부그룹은 이에 앞서 지난 5월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100%를 KTB PE에 매각했다. 매각금액은 3100억원이며 부채까지 포함하면 6700억원에 달한다.

동부특수강 역시 산은 PE에 1100억원에 매각한 상태다. 언아웃(earn out) 조항이 적용, 제3자 매각 시 추가매각금액이 동부그룹에 보전된다. 동부하이텍의 경우 주관사를 선정,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다. 예비 입찰에 3개 회사가 참여한 만큼 조만간 예비 실사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동부인천스틸의 경우 포스코 패키지 딜이 결렬, 작업이 중단된 상태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동부그룹의 연내 만기 도래하는 1644억원 회사채 상환에 문제가 없다"면서 "회사채 투자자에게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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