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바나나맛 우유', 동갑 '투게더' 함께 최강
17일 빙그레에 따르면 투게더는 지금까지 2억개 이상이 팔리는 등 연간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1974년 출시된 투게더는 당시 설탕물에 색소를 넣어 얼린 '께끼'가 아이스크림의 대명사였던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에 파란을 일으켰다.
같은 해 6월에 출시된 바나나맛 우유는 수십년간 가공우유시장 1위를 달리며, 시장점유율 80%를 고수하고 있다.
바나나맛 우유는 지난해 1500억원어치가 팔렸다. 이를 개수로 환산하면 하루 평균 80만개, 1년에 2억5000만개에 달한다. 국민 1인당 1년에 바나나맛 우유를 5개씩 마신 셈이다. 무게로 환산하면 50만t이 넘어, 12t 트럭 4만2000대에 육박하는 엄청난 분량이다.
바나나맛 우유는 통통하고 배불뚝이 모양의 독특한 용기 모양 때문에 일명 단지(항아리)우유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 단지 모양의 용기가 만들어지기까지는 철저한 기획과 전략이 바탕이 됐다.
빙그레 관계자는 "당시 우유 용기의 주류를 이루고 있던 유리병이나 비닐팩과 차별화하기 위해 고안한 것이 폴리스티렌을 이용해 만든 용기"라며 "또 마실 때 부주의로 용기가 약간 기울더라도 내용물이 흐르지 않도록 입구 부분에 턱을 만들고, 바나나의 노란색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반투명으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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