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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안갈테니 차비좀 주세요"…지난해만 2억7000만원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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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강원랜드 귀가비' 받아간 사람 전년대비 30% 증가
-6만원씩 지난해까지 지급한 비용만 9억120만원에 달해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회사원 A씨는 일행과 함께 강원랜드를 왔다가 난생 처음 카지노 도박을 시작하게 됐다. 재미삼아 시작한 도박에서 첫판부터 돈을 꽤 따기 시작한 A씨는 회사에 핑계를 대고 결근하면서까지 강원랜드를 드나들기 시작했다. 결국 친구들에게 돈까지 꿔가며 도박판을 키우다 빚더미에 앉게 된 A씨는 "도저히 자신을 통제할 수 없다"며 'KL중독관리센터'에 출입정지신청을 하고 차비를 받아갔다.

지난해 강원랜드에서 귀가비를 받아간 인원이 전년 대비 3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이래 귀가비 지급자만 1만8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지난해 4576명이 강원랜드로부터 귀가비 2억7472만원을 받아간 것으로 집계됐다. 귀가비 지원자는 2012년 3484명에 비해 31% 증가했다. 지난해까지 강원랜드가 지급한 현금 귀가지원비만 9억120만원에 이르고 있다.

귀가지원비란 도박피해자들이 강원랜드에 출입제한을 서약하면 주는 차비 6만원을 뜻한다. 제주도 거주자는 6만원에 더해 항공권을 같이 지급한다.

귀가비 지원 신청자는 2004년 첫해 30여명도 안 됐다가 2011년 3679명으로 급증했다. 2012년 전년 대비 감소했던 지원자 수는 지난해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귀가지원비가 늘어난 이유는 강원랜드 출입으로 도박에 빠진 사람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2013년 상반기 기준 KL중독관리센터에서 도박관련 상담을 받은 이들만 5만666명에 이르고 있다.

카지노 객장과 화장실에 안내책자를 배치하는 등 홍보가 강화된 것도 지원인원이 늘어난 이유로 분석된다. 강성군 KL중독관리센터 전문위원은 "상태가 심각한 도박중독자들의 귀가비 지원 신청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말했다.

휴가 때 잠깐 놀러왔다가 출입제한을 신청하고 차비를 챙기는 사례도 있다. 강원랜드는 이 같은 꼼수를 막기 위해 2009년 9월부터 귀향여비 지급 조건인 카지노 출입금지 기간을 6개월에서 3년으로 늘렸다. 올봄부터는 카지노 출입이 10회미만일 경우 담당자의 판단을 거쳐 귀가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강원랜드가 귀가지원비를 지급하는 이유는 도박 중독자들이 정선지역에 머물면서 생기는 치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받은 차비로 다시 도박을 하러 가는 경우가 생기다 보니 자연스레 출입정지 조건도 붙었다.

단순히 교통비만 지급하다보니 도박중독효과가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지난해까지 10년간 강원랜드중독관리센터를 통해 병원에서 도박중독을 치료한 환자는 363명에 불과했다. 불법카지노 등을 이용하다 다시 강원랜드에 돌아오는 인원도 상당수인 것으로 추산된다.

강성군 전문위원은 "출입 정지 이후 3년이 지나 다시 출입을 원하는 분들에게 별도의 도박 중독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중독자들이 정신병원에 가야 하다 보니 병원치료를 꺼려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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