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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추가 허가 수요예측 후 판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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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인천 영종도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 기반의 복합리조트(IR) 2곳이 설립될 예정인 가운데, 카지노 추가 허가 여부는 정확한 수요예측 후에 판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필요 이상의 카지노가 생길 경우 기존 국내 카지노 업체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어 경영환경이 불안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한국관광학회 복합리조트포럼 주최로 지난 2일 강릉 라카이샌드파인 리조트에서 열린 제76차 한국관광학회 강릉국제학술대회에서 카지노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카지노 시장 개방에 따른 대응방안에 대한 의견들을 쏟아냈다.

특히 이날 '카지노 시장 개방에 따른 국내기업의 경쟁력 확보방안'이란 주제로 발표한 조광익 대구카톨릭대학교 교수는 "사전심사제를 유지할 경우 카지노 추가 허용이 심화되고, 수도권 카지노 공급 과잉 문제 발생이 우려된다"며 수요예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2006년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서울 2곳, 부산 1곳 등 3개의 카지노 영업장 문을 연 다음 해인 2007년 이후에는 외화수입 중 카지노 매출 비율이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교수는 "외래 관광객 중 카지노 관광객 점유율은 2006년 16.1%, 2007년 18.2%, 2008년 18.5%, 2009년 21.5%로 늘어난 반면, 외화수입 중 카지노 점유율은 2006년 8.7%에서 2007년 10.8%로 이듬해만 상승했다"면서 "2008년 7.5%, 2009년 7.8% 등 이후로는 2006년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시장은 외래 관광객 증가율과 매출이 비례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카지노시장 대외개방에 따른 정책적 시사점'이란 주제발표를 한 류광훈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도 "GKL 신규허가 시 국내 카지노 산업에 대한 비판 기조가 팽배했었다"면서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시장이 포화상태로 당시에도 추가적 공급은 무리였다"고 말했다.

류 연구위원은 "(카지노시장 포화상태에서는) 업체 간 과다경쟁으로 출혈경쟁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며 "기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업체의 경영 상태에 대한 고려도 미흡했다"고 당시 상황을 평가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송학준 배재대 교수 역시 "복합리조트의 득과 실에 대한 인식의 확대와 객관적 연구가 필요하다"며 시장에 기반하지 않은 공급과잉에 대한 문제점을 꼬집었다.

중국 정부의 도박 규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서원석 교수는 "추가 허가의 이야기가 많지만 현재 공급이 충분한지 공급 과잉인지는 전문적 시각이 필요하며, 동시에 중국 리스크도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중국 고객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시장에서, 중국 정부가 영종도를 마카오의 경쟁상대로 인식, 중국인들의 해외 도박을 규제할 경우 국내 카지노 산업은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 2008년과 2009년 중국 정부가 중국인의 마카오 카지노 출입을 규제하자 마카오의 드롭액(카지노 고객이 현금을 카지노 칩으로 바꾸는 금액) 증감액이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규제가 풀리자 마카오 드롭액은 다시 급상승한 반면 서울 지역 외국인전용 카지노 드롭액 증감액이 감소했다.

한편 이날 발족식을 가진 복합리조트포럼은 한국관광학회 소속으로, 앞으로 국제관광학술대회를 주관하게 된다. 이날 토론회에는 한국관광학회 회원, 대학원생, 공무원, 업체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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