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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입석금지 첫날…시민 '발동동' vs 지자체 '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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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행좌석버스 입석금지가 시행된 16일 광역버스 운전자가 자리가 없다는 푯말을 차량 앞쪽에 올려놓고 있다.

직행좌석버스 입석금지가 시행된 16일 광역버스 운전자가 자리가 없다는 푯말을 차량 앞쪽에 올려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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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영규 기자] 직행좌석버스 입석금지가 첫 시행된 16일 오전 7시10분 경기 수원시 우만동 경기지방경찰청 앞 버스정류장.

이곳은 수원에서 강남과 서울 도심으로 가는 대부분의 직행좌석버스가 거쳐 가는 곳이다. 3001번과 3002번, 3007번은 영동고속도로 동수원IC를 나와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한 뒤 강남으로 간다. 8800번은 고속도로를 거쳐 서울역으로 향한다. 7001번은 사당행이다. 서울로 가는 수원의 관문인 셈이다.
이러다 보니 평소에도 이곳은 자리가 없어 서서가는 승객들이 많다. 이날은 입석금지까지 더해지면서 버스를 타려는 승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얼추 추산해도 족히 40명 이상이 정류장 한켠을 차지하고 길게 늘어섰다. 하지만 길게 늘어선 줄은 쉽사리 줄지 않았다. 이 곳을 거쳐가는 대부분의 직행좌석버스들이 출발지점인 수원 영통과 광교, 수원남부버스터미널에서 이 곳까지 오면서 10여곳 이상에서 정차, 손님들을 태우는 바람에 좌석이 남지 않아서다. 이곳에 도착한 버스들은 앞쪽 승차 문에 '좌석이 없습니다'라는 문구를 내걸고 그냥 통과하기 일쑤였다.

'상황'이 심상찮다고 판단한 일부 승객들은 지하철을 타기 위해 6000원 이상의 돈을 들여 택시를 타고 수원역으로 향하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입석금지 시행에 대해 불만을 내놓기도 했다.
수원 광교신도시에 사는 오정수(52)씨는 "수원과 성남, 용인 등에서 아침저녁 출퇴근 버스를 보면 앉아가는 사람보다 서서가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인데 대충 몇 백대 버스 증차하고 배차간격 줄인다고 해서 입석금지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 정부의 탁상행정에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경기도의 경우 입석금지 대상이 되는 직행좌석버스가 1390대이고, 하루 이용자는 35만명이다. 이 중 9만8000명은 출근시간에 직행좌석버스를 탄다. 도는 버스로 출근하는 총 120만~130만명의 25%가 입석금지 대상이 되는 직행좌석버스를 매일 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별로는 용인시가 35개 노선 480대로 가장 많다. 이어 수원시가 14개 노선 232대, 성남시가 12개 노선 121대다.

경기도는 앞서 입석금지 대책으로 ▲188대 버스 증차 ▲출근시간대 노선별 집중배차 ▲배차간격 축소 등을 내놨다. 또 1개월가량 입석금지 문제점을 점검한 뒤 추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날 오전 8시께 경기도 용인 수지에서 8201번을 타고 출근시민과 함께 강남까지 가면서 현장 점검에 나섰다.

도 관계자는 "도내 현장에 나가있는 시·군 및 버스업계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입석금지 첫날치고는 원만하게 되고 있다는 보고가 많다"며 "현장에서 출근시간에 쫓긴 아주 긴박한 사람들은 다소 탄력적으로 입석으로 태워 실어나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서울 출퇴근자가 많은 의정부 마석의 경우 증차 등을 통해 별문제 없이 출근시간을 보내면서 (김희겸) 부지사가 격려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16일 오후 3시 경기도와 서울시, 인천시 교통담당과장 회의를 갖고 이번 조치에 따른 추가대책 등을 논의한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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