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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운명의 날'…출근길 직원들 표정도 '착잡'

최종수정 2014.07.08 11:16 기사입력 2014.07.0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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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팬택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8일 오전 팬택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흐린 날씨만큼이나 직원들의 표정도 어두웠다. 8일 이동통신 3사의 1800억원 채권 출자전환 여부에 따라 운명이 결정되는 팬택의 임직원들은 무거운 발걸음으로 출근길을 재촉했다.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는다. 업무는 올스톱 상태다. 채권단이 이통3사의 출자전환 참여를 전제로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지속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지난달 이후 이어진 분위기다.

출근길에 만난 팬택 직원 A씨는 "회의에 들어가도 형식적으로 짧게 하게 된다"며 "다음 달 출시하기로 돼 있는 SK텔레콤 전용 신제품 출시도 보류된 상태여서 더 앞을 내다보고 일을 진행하는 것 자체가 힘든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최근 일이 줄어든 것도 있지만, 워크아웃 지속여부 결정을 앞두고 다들 일이 손에 안 잡힌다는 것이다. A씨는 "젊은 직원들은 아직 배울 것도 많고 경력도 더 필요해 회사에 끝까지 남아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지만,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입장에서는 정말 고민이 많다"고 토로했다.

만약 채권단의 워크아웃 지속 전제 조건이었던 이통사들이 출자전환이 성사되지 않으면 회사는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이렇게 되면 팬택의 회생 가능성은 희박하다. 직원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도 마음을 독하게 먹고 있다.

최종 결정 시한이 4일에서 8일로 연기되면서 직원들의 초조함은 더 커졌다. 채권단은 4일 이통3사의 1800억원 매출채권 출자전환을 전제로 팬택 경영 정상화 방안을 조건부 가결했다. 결국 채권단이 결정시한으로 제시한 이날까지 이통사들이 답변을 내놓지 못할 경우 출자전환을 거부하는 것으로 간주해 워크아웃 절차를 종료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팬택은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다.

이통사들은 마지막까지 고심할 수밖에 없는 문제라며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향후 팬택의 생존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판단에 따라 출자 전환에 부정적인 분위기지만, 마지막 카드를 쥐게 된 상황에서 팬택을 외면했다는 비판 여론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통사들이 요구할 경우 최종 결정시한이 14일로 재차 연기될 수도 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직원들은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다. B씨는 "연기가 되더라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결론이 난다면 얼마든지 기다리겠지만 만약의 경우도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하루 피가 마른다"며 고개를 떨궜다. 어떤 식으로든 결정이 빨리 나는 게 고통을 줄이는 게 아니냐는 하소연이다.

이통사들이 참여 의사를 밝힐 수 있는 최종 시한은 채권단의 경영정상화 방안 의결일인 4일로부터 10일 뒤인 14일까지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가 이날 채권단에 결정시한 연장을 요청할 경우 출자전환 참여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통사도 이날 하루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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