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첫 날 '안전' 행보로 업무 시작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1일 '안전·복지·창조경제'를 기치로 두 번째 서울시장 임기를 맞이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내 상습침수구역·제2롯데월드 인근 지반침하구역 등 안전이 우려되는 지역을 방문하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박 시장은 이날 12시께 서울시신청사 앞에서 개최한 '비용없는' 서울시장 취임식을 마치고 난 직후 곧장 서울 강동구 길동에 위치한 상습침수구역을 찾아 각 가정에 설치된 물막이시설 등을 점검하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반지하방을 둘러본 박 시장은 "물이 넘치지 않게 준비하고 있지만 그 전에 더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지금 시 전체에 있는 34개 상습침수구역을 한꺼번에 해결하기는 어렵지만, 비용도 적게 들면서 완전히 해결 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시장은 앞선 반지하방과 비슷한 상황에 놓인 370번지의 연립주택을 찾았다. 주택 앞에서 박 시장은 강동구 관계자로부터 지역 침수해소사업과 관련한 브리핑을 받았다. 한 주민이 "배수관이 좁고 작아 배수에 한계가 있다"는 민원을 제기하자 박 시장은 "도시를 처음 만들 때부터 잘 해야 했는데, 그렇지 않다보니 돈은 돈대로 많이 들고 주민들은 주민들대로 고통받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송파구 관계자는 "빗물받이 연결관이 파손되면서 구덩이가 생겼다"면서 "굴착조사를 해 보니 450mm 연결관의 접속부위가 파손돼 (주변 지반이) 무너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리핑을 들은 박 시장은 "어찌됐든 시민 불안이 지역에 남아 있기 때문에 석촌호의 수위저하 부분을 별도로 용역조사하기로 했다"며 "특히 석촌호의 수위저하와 공사로 인해 생기는 지하수 감소가 어떤 연관관계가 있는지 용역도 용역이지만 스스로 판단해야 할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박 시장은 제2롯데월드 저층부 조기개장 여부를 심의하게 될 '시민자문단'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 시와 산하기관의 공무원들은 전문성과 경험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만큼 이중, 삼중의 점검, 체크를 통한 다중적 점검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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