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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과학교육은 우리의 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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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 강릉분원 과학체험관, 예산 없어 문 닫을 판

▲강원도 아이들의 과학의 꿈을 키우는 과학체험관. 예산부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원도 아이들의 과학의 꿈을 키우는 과학체험관. 예산부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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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님!
최문순 강원도지사님!
최명희 강릉시장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미래창조과학부를 출입하고 있는 아시아경제 기자입니다. 이렇게 불쑥 공개적으로 편지를 띄우는 것은 한 가지 꼭 부탁드리고 싶은 일이 있어서입니다. 저는 지난 28일 강원도 강릉시에 있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강릉분원을 찾았습니다.
이곳은 천연물에 대한 연구를 집중적으로 하고 있는 곳이더군요. 여러 가지 시설을 직접 보고 오상록 강릉분원장의 설명 등으로 강릉에서 천연물의 연구 메카로 거듭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그중 제 관심을 끄는 것 중의 하나는 바로 '과학체험관'이었습니다. KIST 강릉분원의 과학체험관은 강원도 오지나 벽지에 있는 초등학생 등이 일주일에 한 번씩 방문해 과학에 대한 교육은 물론 체험까지 할 수 있는 시설이더군요.

2008년 만들어져 지금까지 매주 40여명씩 약 1만명의 학생이 방문했다고 하니 상당히 높은 참여도는 물론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과학체험관을 둘러보면서 관계자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최근 과학체험관이 어려움이 처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2008년 시설이 만들어진 이후 현재 장비 등의 업그레이드와 구조 변경이 필요한데 예산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오상록 KIST 강릉분원장은 "강원도 벽지 곳곳에 있는 조그마한 학교들은 자체적으로 과학관이 없어 우리 분원에 마련된 과학체험관을 찾아 과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며 "과학체험관을 통해 아이들이 과학에 대한 꿈을 꿀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문기 장관님!

아이들 교육은 우리의 미래이다. 창조경제를 위해 애쓰고 있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이런 일에 돈을 쓰지 않는다면 어디에 예산을 사용해야 하는 것일까요? 강원도 곳곳에 아주 조그마한 학교들은 과학관은 고사하고 관련된 시설이 전혀 없습니다. 이런 교육 여건이 열악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인 만큼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예산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님!

강원도 재정자립도가 좋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중앙정부 중심으로 예산이 편성되다보니 지방재정자립도 문제는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교육은 그 어느 사업보다 뒤로 밀려서는 안 될 일입니다. 강원도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KIST 강릉분원을 유치했듯이 이제 그곳을 통해 강원도의 미래 인재를 키우는 사업에 적극 나서주시기 바랍니다.

최명희 강릉시장님!

강릉은 산과 바다, 들판 등 세 가지 자연의 최대 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입니다. 바다를 보며 큰 꿈을 키우고, 산을 오르며 호연지기를 키우고, 들판을 뛰놀며 미래의 꿈을 키우는 강릉의 아이들이 많습니다. KIST 강릉분원의 과학체험관이 이런 기능을 더 강화해 아이들의 꿈이 큰 열매로 이어지기를 기원해 봅니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면 나중에 큰 기적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지금 '작은 일'에 최선과 정성이 필요한 때입니다.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고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 그것이 어른의 최선이자 정성일 것입니다.

돈이 없어 과학체험관 운영이 중단되는 일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지금부터라도 이 문제에 대해 적극 나서주시기 바랍니다. 쓰다 보니 최문기, 최문순, 최명희 세 분 모두 '최(崔)' 씨들이군요. 친척이나 친분이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같은 성을 쓰는 세 분인 만큼 이번 일에 적극 협력하는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아이들이 밝게 웃는 과학체험관의 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KIST 강릉분원 과학체험관에서.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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