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브라질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치킨 프랜차이즈업계들이 '특수' 눈치를 보고 있다. 통상 4년에 한번 열리는 월드컵 기간은 치킨 프랜차이즈업계의 최대 성수기로 꼽히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팀 경기 시간이 오전 7시(한국시각), 오전 4시, 오전 5시 등 이른 아침에 편성돼 치킨 야식 수요 자체가 없을 가능성이 높은데다 세월호 참사 이슈까지 겹쳐 공격적인 판촉활동을 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대한민국팀이 첫 경기인 러시아전에서 이기지 못할 경우 아예 월드컵 특수 자체가 없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굽네치킨은 브라질 월드컵 개막이 4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이렇다 할 판촉 마케팅을 펼치지 않고 있다. 굽네치킨 관계자는 "월드컵 기간에는 통상 판촉 이벤트를 진행하며 공급에 만전을 기했지만 이번에는 경기 시간이 우리나라 시간으로 새벽이라 어떻게 마케팅을 펼쳐야 할 지 고심하고 있다"며 "우선은 태극 전사들의 활약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게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호동 치킨678도 월드컵 기간 특수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이달 치킨 공급물량을 전년 동월 수준으로 잡았다. 강호동 치킨678 관계자는 "6월 물량이 전월보다는 15~20% 정도 늘었지만 이는 예년 6월 수준"이라며 "치킨 성수기 시장을 감안해 공급량을 조금 늘린 것으로, 월드컵 특수를 반영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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