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유럽중앙은행(ECB)이 대규모 부양조치를 발표한 덕분에 유로존 국채 금리를 일제 급락했다.
스페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2.612%까지 하락해 블룸버그가 1993년 스페인 국채 금리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10년물 금리도 장중 최대 0.21%포인트 하락해 사상 최저인 2.723%까지 떨어졌다.
프랑스 국채 10년물 금리도 1990년 블룸버그가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프랑스 10년물 국채 금리는 1.656%까지 하락했다. 프랑스 5년물 국채 금리도 사상 최저인 0.509%까지 떨어졌다.
크레디트 아그리꼴의 루카 젤리넥 투자전략가는 "ECB가 저금리 정책을 더 오래도록 지속시키기 위한 중요한 조치를 취했다"며 "ECB는 현재 유럽 신용시장을 재통합하려 애쓰고 있으며 이는 유럽 내 주변국들에 매우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ECB는 전날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재융자 금리(refinancing rate)를 0.25%에서 0.15%로 0.10%포인트 인하했고 단기 예치금리도 0.1%포인트 인하해 -0.1%포인트 낮췄다. ECB가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것이다. ECB는 이와 더불어 대출을 늘리려는 은행에 4000억유로 규모의 타깃형 장기대출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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