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의 아성으로 여겨졌던 대구 시장선거는 지방선거 역사상 처음으로 개표 초반 선거결과를 예단할 수 없는 지역이 됐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김범일 한나라당 후보는 이승천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56.1%포인트 차이로 승리했으며,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김범일 한나라당 후보는 이재용 열린우리당 후보를 49.1%포인트 차이로 손쉽게 승리했다. 지방선거가 시작된 이래로 현재의 야당이 힘을 써본 적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난 총선에서 김 후보는 대구 수성구갑 국회의원 선거에서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에게 12.4%포인트 차이로 패배했지만 이번 시장선거 김 후보는 수성구 전체에서 47.5%를 얻어 49.9%를 얻은 권 후보와의 차이가 2.4%포인트 차이에 그치는 선전을 거뒀다. 20대 총선에서 기적을 만들어 낼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것이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의 선전 영향으로 잠재적인 차기 대권주자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야권 후보 가운데 대구 경북에서 김 후보만큼 득표력을 가진 인물이 없다는 사실이 이번 선거를 통해 확인됐기 때문이다.
여당의 텃밭이었던 부산 역시 오래간만에 격전지가 됐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허남식 후보는 민주당 김정길 후보를 10.8%차이로 승리했다. 2006년 선거에서는 허남식 한나라당 후보는 오거돈 열린우리당 후보를 상대로 41.4%라는 압도적인 승리를 보였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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