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선거 격전지]충북, 표심 안갯속 '이시종 VS 여당'
-여론조사 엎치락뒤치락하며 부동층 상당수
-보수성향 지역, 윤진식은 보수층 결집, 이시종은 현역 도지사 이점
-"이시종 지지자는 후보 보고 뽑고, 윤진식 지지자는 당 보고 뽑고"
[청주·충주·오송=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뚜껑을 열어봐야지. 기자양반, 여기 사람들 아직 마음이 우왕좌왕이야." 김모씨 (44ㆍ충주시 성내동)
"이시종이나 윤진식이나 다 충북의 자식들이야, 비슷하니 여당을 밀어줘야 하지 않을까." 유모씨 (58ㆍ청주시 상당구)
6ㆍ4 지방선거 충북도지사 판세가 그야말로 '안갯속'이다. 윤진식 새누리당 후보와 이시종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일주일을 두고 엎치락뒤치락 하는 가운데 충북의 민심도 갈팡질팡 했다. 매일경제와 메트릭스가 지난 23~25일 충북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남녀 2000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이 후보는 39.0%를 보이며 윤 후보(32.3%)를 6.7%포인트로 앞섰다. 하지만 불과 일주일 전 같은 기관의 여론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43.4%로 이 후보(42.8%)를 이겼다. 일주일 사이로 순위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시종이나 윤진식이나 일꾼들이야, 둘 다 되면 충북이 엄청 발전할텐데, 아쉽다니까." 충북에서 3년째 택시기사를 한다는 이모씨(63ㆍ충주시 봉방동)는 부동층의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다른 지역처럼 찍을 후보가 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두 후보가 다 마음에 들어 사람들이 결정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청주시에서 구둣방을 운영하는 김모씨(44ㆍ청주시 상당구)는 "이시종도 재임시절 때 못한 것이 없고, 윤진식도 충주시 국회의원 할 때 지역에 참 잘했다"며 "오늘은 이시종 뽑을 거란 손님이, 내일 와서는 윤진식 뽑을 거라고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다"고 전했다.
두 후보가 같은 충북 출신이라는 게 부동층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였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청주고(1966년 졸업) 동기 동창이다. 고향은 두 후보 모두 충주다. 그래서인지 충주시에서는 부동층이 더 많았다. 충주시 토박이로 돼지국밥집을 10년째 하고 있다는 신모씨(54ㆍ충주시 칠금동)는 "다 우리 고향 사람들이니깐 마음이 가지"라며 "내 사람들인데 누굴 선택한다는 게 좀 어려워"라고 말했다. 충주시장에서 만난 30대 주부 양모씨(35ㆍ충주시 칠금동)는 "이웃 사람들이랑 이야기해도 두 후보 다 괜찮다고 그런다"고 했다. 택시기사 김모씨(62ㆍ충주시 성서동)는 "근데 두 후보가 충주를 너무 믿는 것 같다"며 "전화라도 한 통 와야 서운하지 않지, 두 후보가 고향이라고 너무 믿는 것도 안 좋아 보인다"고 서운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청주시에서는 민심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이시종 대 여당'의 구도다. 분식집을 운영하는 김모씨(60ㆍ청주시 상당구)는 "이시종이 재임시절 참 잘했지"라면서도 "그런데 두 후보가 다 비슷하다면 나는 당을 보고 여당을 지지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보수층의 결집이다. 실제로 충북은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사업을 하고 있는 신모씨(43ㆍ청주시 흥덕구)도 "여기 지역은 보수쪽 의원이 7선을 할 정도로 새누리당 지지가 많다"며 "이시종이 참 잘하기는 했지만 여당에 힘을 실어주겠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도 이 지역에서는 큰 영향을 주는 것 같지는 않았다. 꽃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42ㆍ청주시 흥덕구)는 "학부모들이랑 이야기 하면 안타까워는 하지만 이번 정권 책임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알렸다. 회사원 이모씨(56ㆍ청주시 흥덕구)는 "세월호 참사에 이번 선거가 큰 영향을 받지는 않는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오송지역은 윤 후보가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었다. 윤 후보가 경제관료 출신을 앞세워 오송역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송4구 이장인 전모씨(58ㆍ오송 4구)는 "우리 지역 사람들은 오송역 개발 이야기만 나오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며 "그래서 다 윤진식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를 지지하는 층의 결집도 만만치 않았다. 버스기사를 하다 은퇴한 60대 박모씨(65ㆍ충주시 칠금동)은 "두 후보가 다 괜찮다면 현역 도지사를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50ㆍ청주시 상당구)도 "지금 여론조사가 박빙이라고 나오는 것은 새누리당의 움직임도 있을 것"이라며 "재임시절 일을 잘했기 때문에 또 이시종 후보를 뽑을 것"이라고 답했다. 회사원 정모씨(36ㆍ청주시 흥덕구)는 "나는 여당 지지자인데도 이시종을 뽑을 생각"이라면서 "충북 지역에서는 이시종은 인물을 보고 뽑고, 윤진식은 당을 보고 뽑는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