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용 사장 "삼성-반올림, 내달 3차 대화"…중재·조정기구 논의 진척(상보)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전자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이 5개월 만에 재개한 대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후 다음 달 백혈병과 관련한 제3차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양측이 이견을 보였던 제3의 중재 조정기구 구성과 관련해서는 삼성전자와 반올림이 먼저 대화에 나선 후 대화가 벽에 부딪힐 때 기구 구성을 논의하기로 해 향후 양측의 협상도 더욱 큰 진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은 28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반올림과의 대화를 마친 후 "이날 반올림 측과 ▲사과·보상·재발방지 등 3가지 의제와 관련한 성실한 대화 ▲회사가 제기한 고소 건에 대한 조속한 취하 ▲실무자 협의 후 다음 협의일 결정 등 3가지를 약속했다"며 "6월 중 삼성전자와 반올림이 제 3차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그동안 가족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부분이 있었고, 이렇게 오랜 시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데 대해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과한 데 이어 오늘 가족들을 직접 만나 다시 한 번 사과했다"고 말했다.
이날 협상에서는 그동안 삼성전자와 반올림이 이견을 보였던 중재 조정기구와 관련해서도 상당 부분 논의가 진척됐다.
이 사장은 "협상이 조속히 타결되는 것이 가족들을 위한 길이고 중재 조정기구가 협상 타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진지하게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며 "가족과 반올림 측에서는 양측이 먼저 대화를 하자고 해 우선 대화를 한 후 대화가 벽에 부딪히면 중재 조정기구를 구성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우선 중재 조정기구 없이 협상에 나선 후 향후 협상이 난항에 빠질 때 기구를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협상의 걸림돌 중 하나였던 중재 조정기구 논의에 합의하면서 향후 양측의 협상도 큰 진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장은 "협상 진전을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신뢰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를 위해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자는 취지에서 삼성전자가 제기한 고소 문제를 이른 시일 내에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가족, 반올림과의 대화를 전향적으로 풀어가기 위해 협상 대표단을 새롭게 구성했다"며 "이른 시일 내에 모든 문제가 잘 해결돼서 가족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릴 수 있도록 마음을 다해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 측에서는 이인용 사장 등이 참석했고 반올림 측에서는 황상기씨와 유가족, 이종란 노무사 등이 참석했다. 삼성전자와 반올림 양측의 대화는 지난해 12월 이후 교착 상태에 빠졌지만 이달 초 권오현 부회장이 공식 사과와 합당한 보상을 약속하면서 5개월 만에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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