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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블루스 엄인호 '블루스로 신촌문화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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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에 우리정서 담아…"이런 한류도 있다 보여줄 것"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신촌은 물론 홍대까지 상업적이고 향략적인 방향으로만 가고 있어요. 진정으로 한국 대중이 오래 즐길 수 있는, 외국인도 '한국에 이런 음악이 있었어?'라고 놀라게 만드는 깊이 있는 음악을 선후배와 함께 만들고 싶습니다."

'신촌블루스'의 리더 엄인호는 블루스를 통한 신촌 문화 부활을 자신했다.
신촌블루스는 서울 신촌의 카페 '레드 제플린'에서 1986년 4월 시작됐다. 엄인호(기타)와 이정선(기타), 고(故) 김현식(노래), 한영애(노래)가 모여 결성했다. 팀명에는 '블루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그룹'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여기엔 우울한(Blue) 사람들이 모였다는 뜻도 있다.

엄인호는 "아는 선배가 주인이었는데 가게 좀 맡아달라고 해서 나도 음악을 좋아하니 엉겁결에 맡았죠. 이후 김현식을 비롯해 알고 지내던 사람들끼리 모여 동호회처럼 연주하며 자연스럽게 신촌블루스가 됐죠"라며 결성 당시를 회상했다.

신촌블루스는 '객원 보컬' 체제로 운영됐다. 당시 대중가요를 주름잡던 김현식과 한영애를 비롯해 이은미, 이광조, 정경화 등이 신촌블루스를 거쳐 갔다. 1988년 발매된 1집 '그대없는 거리'와 이듬해 발매된 2집 '황혼'은 한국 대중음악의 명반으로 꼽힌다. 당시 어두운 사회 분위기, 청춘들의 회의적인 정서와 맞아 떨어지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유년시절 엄인호는 1960~1970년대 자유와 혁명의 물결이 거세게 일던 유럽과 미국의 음악을 들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인 1960년대 말 미군방송 AFKN에서 흘러나오던 음악을 즐겨들었다고 한다. 록에 본격적으로 빠진 것이 이때다.

'록 스피릿'이 충만하던 젊은 엄인호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블루스로 옮겨갔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들은 록, 재즈, 포크, 컨트리, 블루스 등 다양한 음악이 내 몸속에서 계속 돌다가 어느 순간 머리를 통해서 작곡으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음악계에 대한 날선 비판도 주저하지 않았다. 엄인호는 "최근 대중가요계는 너무 실망스럽다"며 "실력은 있지만 변화 없이 머문 상태로 늙어가는 뮤지션들도, 너무 상업적인 것만 추구하는 가요계 자체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아이돌 음악 위주인 상황인데 우리의 정서가 담긴 블루스 음악으로 '이런 한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신촌사람들 무대를 장기적으로는 문화 운동으로도 확산시킬 생각"이라며 "반응이 좋으면 내년에는 역량을 결집해 신촌을 중심으로 블루스 페스티벌도 꾸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곧 후배들과 꾸린 밴드로 신곡과 새롭게 편곡된 신촌블루스의 유명곡을 담은 앨범도 발표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그가 좋아하는 다른 밴드의 노래도 그의 스타일로 편곡해 담는다는 계획이다.

'신촌 문화 부활'을 꿈꾸는 엄인호는 오는 30~31일 신촌 CGV아트레온 무빙홀에서 새로 영입한 후배들과 함께 '신촌블루스 리바이벌 콘서트'를 연다. 이후 매주 금요일마다 같은 자리에서 '신촌사람들'이라는 이름으로 선후배 뮤지션들을 모아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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