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지난해 북한의 대외무역(남북교역 제외) 규모가 역대 최대인 73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북한의 대중국 무역의존도가 90%에 육박하는 등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다.
북한의 지난해 수출액은 2012년보다 11.7% 증가한 32억2000만달러, 같은 기간 수입은 5% 증가한 41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적자는 2012년 10억5000만달러에서 9억800만달러로 줄었다.
보고서는 북한이 석탄과 철광석, 동, 알루미늄 등 광물자원 수출과 최근 임가공 사업을 늘리며 섬유 및 의류제품의 수출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또 전기 및 수송기기, 곡물 등의 수입도 늘어났다.
중국에 이어 러시아와 인도, 태국, 싱가포르 등이 북한의 교역국 2~5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북한의 대러시아 교역액은 2012년보다 37.3% 증가한 1억400만달러(수출 700만달러, 수입 9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나진-하산 구간 철도 개통으로 기계류와 수송기기의 수입이 급증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의 최대 수출 품목은 석탄과 갈탄 등 광물성 연료다. 전체 수출액의 44.4%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광물성 연료의 지난해 수출액은 14억3000만달러로 2012년보다 14.9% 늘었다. 대중국 수출 비중은 97.2%에 달한다. 반면 북한의 최대 수입 품목은 원유와 정체유 등 광물유로 지난해 7억8000만달러를 수입했다. 2012년보다 3.8% 줄었다. 대중국 수입 비중은 94.5%를 기록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최근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대외무역이 2010년 이후 4년 연속 상승세를 보인 것은 석탄, 철광석 등 광물성 제품의 대중 수출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라며 “중국에 편중된 무역 의존도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 북한 정부는 러시아와의 관계 확대에 비중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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