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9시10분 현재 KT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대비 0.77% 내린 3만2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계열사의 대출사기 연루, 고객 정보유출 등 악재가 잇따르며 영업정지를 앞둔 지난 3월 2만825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이래 이달 들어 3만2000원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몸담았을 때 반도체 메모리 용량이 1년에 두배씩 증가한다는 '황의 법칙'에 이어, KT 신성장 전략으로 이른바 '新 황의 법칙'을 내놓았다는 평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황 회장의 비전 제시가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박근혜 정부의 IT정책에 부합할 수는 있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비용절감 내지 계열사 매각ㆍ합병, 배당정책에 대한 언급은 빠져 수익성 개선안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기가인터넷의 수요가 광범위하지 않은 만큼 향후 요금정책 등 매출 창출로 이어지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인건비 감소의 효과를 두고도 평이 갈린다. KT는 지난달 말 전체 직원의 4분에 1에 해당하는 8300여명의 명퇴를 확정하며 그 비용으로 1조2000억원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송재경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력 감소폭이 2009년(5992명) 대비 더 크고, 그간 유선전화 매출이 42.5% 감소해 매출 하락 추세에 따른 악영향이 이전 대비 줄어들었다"며 "인력구조조정 효과가 상당 폭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 연구원은 "잔류 직원들의 임금 상승 등을 감안할 경우 추가적인 구조조정 없는 KT의 인건비는 2018년이면 지난해 수준과 큰 차이 없이 나타날 수 있다"며 "구조조정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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