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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브라질 보내준다는데 직원들 손사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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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2014 브라질 월드컵이 열리는 다음달. 경기장 안에서 선수들이 대한민국을 알린다면 밖에선 국내 토종 브랜드 트랙터가 브라질 곳곳을 달리며 국위선양을 할 예정이다. 이같은 행운을 누릴 수 있는 직원은 극소수.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브라질행 티켓을 쥐려는 직원이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70년 역사를 가진 대동공업이다. 이 회사는 1947년 세워진 이후 농기계 한분야만 고집해왔다. 뛰어난 경쟁력을 가져 대기업과의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지난해 매출은 6145억원. 영업이익도 59억원에 달해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에 있다.
이런 회사는 2017년 매출 1조원의 세계적인 농기계 기업이 되기 위해 야심찬 프로젝트를 꾸렸다. 내달 월드컵 시즌에 맞춰 중남미 최대 농기계 시장인 브라질을 시작으로 현지 법인이 설립돼 있는 미국, 유럽을 비롯해 동남아시아를 트랙터로 일주하며 브랜드를 알리는 것. 이름하여 ‘코요테(KIOTI)의 도전’이다.

브라질 투어는 터키와 중국을 트랙터로 여행한 트랙터 여행가 강기태(30세)씨와 함께한다. 이동 수단은 100마력급 트랙터 모델로 상파울로주, 파라나주, 산타카타리나주, 하우그란지두술주 등을 비롯한 브라질 농업의 중심인 남부 지역 일대를 일주하게 된다.

회사는 강기태 씨와 함께할 파트너를 찾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새로운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지만 가출(?) 기간이 너무 길다는 것. 6월부터 8월말까지 약 3개월간 약 1만3000km의 거리를 그야말로 고생해야 하기 때문이다. 월드컵이 끝나도 2개월간 외로운 싸움을 계속해야 하는 셈.
직원 A씨는 "기간이 너무 길어 직원들이 브라질 투어를 피하고 있다"며 "특히 기혼자들 사이에서 더욱 그렇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직원 B씨도 "브라질 간다는 것은 이혼 사유가 되는 것"이라며 "나는 절대 안된다. 브라질 가게 되면 아내가 바람 피울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고 손사래쳤다.

한편 대동공업은 트랙터 투어 기간 동안 현지 농민을 대상으로 트랙터 체험과 농작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제품 우수성 입증 및 현지 시장 조사를 진행한다. 특히 브라질 월드컵 기간에 한국전이 열리는 경기장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응원 행사를 열어 관람객 대상으로 제품 및 기업 홍보도 시행할 계획이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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