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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완화로 인플레이션 불가피" 경고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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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유례 없는 양적완화가 인플레이션으로 귀결된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앨런 멜처 카네기멜론대학 교수는 “막대한 재정적자를 중앙은행 화폐 발행으로 조달한 나라 중에서 인플레이션을 피한 곳은 전혀 없다”며 “미국은 일시적으로가 아니라 지난 몇 년 동안 엄청난 규모로 돈을 찍어냈으니 후유증이 나타날 때”라며 물가 상승을 예상했다.
멜처 교수는 8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에서 미국 농업부가 식량 가격이 올해 3.5%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렇게 되면 식량 값이 3년 중 최대폭 오르는 것이라고 예를 들었다. 또 미국 소비자물가가 지난 3월까지 1년 동안 1.5% 상승했다며 이를 경고 신호로 풀이했다.

미국 정부가 2006~13년 낸 재정적자는 6조7000억달러에 달한다. 이 가운데 3조달러를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해서 대줬다.

멜처 교수는 이렇게 풀려난 돈 가운데 상당 부분을 은행이 지불준비금으로 FRB에 예치했다며 FRB에 머물러 있는 여유자금은 일단 빠져나와 돌기 시작하면 인플레이션을 불 붙일 연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사진=블룸버그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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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은행이 FRB에 예치한 지불준비금 중 여유자금에 해당하는 순초과지불금은 2조5000억달러가 넘는다. 초과지불준비금은 법정지불준비금을 초과하는 금액을 가리킨다. 순초과지불준비금은 초과지불준비금에서 중앙은행으로부터의 차입을 공제해 산출한다. 순초과지불준비금은 자유지불준비금이라고도 불린다.

멜처 교수는 미국 경제는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의 딜레마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1970년대와 1980년대 초에 겪은 파괴적인 물가 상승을 피하려면 FRB가 기준금리를 올려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신규 대출이 위축되고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앞서 국제결제은행(BIS)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윌리엄 화이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제개발검토위원회 위원장은 스위스 경제매체 ‘피난츠 운드 비르트샤프트’와의 인터뷰에서 양적완화가 자산 인플레이션을 낳았고 이제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화이트 위원장은 지난 수년 동안 물가 상승 예상이 나왔지만 현실로 나타나지 않은 데 대해 “그동안 통화정책이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과 소비자가 중앙은행의 신호에 따라 움직이지 않았고 디플레이션 갭이 좁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화이트 위원장은 “어느 순간 물가 안정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신뢰가 흔들리게 되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재닛 옐런 FRB 의장은 8일(현지시간) 미 의회 합동경제위원회 청문회에서 FRB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금융 위기 이전 수준으로 축소되는 데 5~8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FRB는 월 850억달러 규모였던 채권 매입 규모를 점차 줄여 현재 월 450억달러의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FRB는 연말까지 양적완화를 끝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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