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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분기 실적 만족 못해"…2분기 신제품 효과 기대

최종수정 2014.04.30 17:03 기사입력 2014.04.3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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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성 부회장, 1분기 실적 좋았다 평가에 "별로였다" 답해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권해영 기자] 30일 새벽 6시30분,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사장단들이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으로 들어섰다. 29일 삼성전자의 1분기 성적표가 시장기대치를 충족시켰지만 사장단들의 얼굴은 결코 밝지 않았다.

생각했던 것보다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최 부회장은 "뭐가 괜찮나, 별로였다"고 답한 뒤 집무실로 올라가기 위한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뒤를 이어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이상훈 사장이 나타났다. 이 사장은 "2분기는 좀 나아질 것"이라고 짧게 답한 뒤 사장단 회의 참석을 위해 출입문 게이트를 통과했다.

당초 예상보다 선방했다는 시장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삼성 최고 경영진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는 2분기에도 글로벌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데다 환율 등이 매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갤럭시S5, 커브드 초고화질(UHD) TV, 셰프컬렉션 냉장고 등 신제품들을 본격적으로 출시하며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갤럭시S5는 4월 글로벌 120여개국에서 동시 판매되기 시작하며 출시 첫 주 북미에서 판매된 모든 휴대폰 중 23%를 차지했다. 애플의 아이폰5는 출시 첫 주 북미에서 판매된 모든 휴대폰의 18%를 차지한 바 있어 아이폰5 출시 당시보다 더 많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케팅 비용도 크게 줄였다. 삼성전자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차지한 만큼 예전처럼 대규모 마케팅 대신 선택과 집중을 통해 마케팅 비용을 적절하게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판매 확대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수도 있지만 매출 대비 비중은 적정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연간 마케팅 비용의 비중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8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TV 사업의 경우 커브드 UHD TV가 순항 중이다. 삼성전자는 커브드 UHD TV를 내놓으며 경쟁사 대비 프리미엄급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경쟁사들이 평면 TV에 치중하고 있을 때 디자인이나 화질면에서 우수한 커브드 UHD TV를 전면에 내세우며 개별 제품의 이익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 크기의 105인치 커브드 UHD TV는 1억2000만원, 78인치 제품은 1290만원에 판매하는 등 초고가 프리미엄 시장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105인치 제품은 주문생산 형태로 만들어지는데 중동, 중국 등지에서 출시 전부터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1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생활가전 사업은 전 제품군에 걸쳐 혁신 제품군을 새로 만들어 냈다. 지난달 선보인 셰프컬렉션 냉장고는 전 세계 유명 셰프들과의 협업을 통해 프리미엄 냉장고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2분기에는 셰프컬렉션 제품군을 대거 늘린다. 오븐, 인덕션 등 미국, 유럽 등지의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1분기 생활가전 사업에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썼다"면서 "2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자만하지 않고 시장변수 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사업에선 데이터센터를 겨냥한 3비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2분기 실적을 기대하게 만든다.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세를 유지하며 모바일D램,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매출 확대도 기대된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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