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사장님, 돈 빌려 쓰세요"…골목상권 지원경쟁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올해 1월 출시한 골목상권 자영업자 전용상품 '우리동네 사장님 대출'은 22일 현재 544건, 203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잔액도 154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에 약 130건의 대출이 이뤄진 셈이다. 또 이달 1일 판매를 시작한 '서울장터사랑대출'의 경우 20여일 만에 192건, 37억4000만원이 신청됐다. 200억원 한도로 판매되는 상품인데 한 달이 채 안 돼 전체의 약 20%를 채울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상이 서울시의 전통시장 상인으로 한정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우리은행의 설명이다.
IBK기업은행에서는 창업 초기의 사업자를 지원하는 'IBK창업섬김대출'이 24일을 기준으로 7549건, 7963억원의 실적을 올렸으며 40세 이상 사업자의 창업을 위한 'IBK시니어전용창업대출'의 경우 1155건, 327억원이 지원됐다.
각 은행들은 골목상권 자영업자들의 상황을 감안한 맞춤형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동네 사장님 대출'은 세무서 신고 소득이 아닌 신용카드 매출대금을 기준으로 하며, 대출이 만기됐을 때 자영업자들이 목돈을 상환해야 하는 것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매일 원금 일부와 이자를 갚아나갈 수 있도록 했다. '서울장터사랑대출'은 서울시에서 4년간 2%포인트를 지원해 실제 부담하는 금리가 연 4.15%에서 2.15%로 낮아진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각 은행들이 앞으로도 골목상권을 활성화하고 서민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다양한 상품과 금융서비스들을 개발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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