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당국은 27일 오후 7시께 진도 팽목항에서 비공개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절단기를 이용한 선체 일부 절단ㆍ출입구 폭파 등의 대책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관계자는 "선체진입 시 엄청난 부유물로 격실 문이 열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면서 "현재 사고 해역의 수심(43~47m)에서는 반복해서 잠수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절단기를 쓰거나 폭약을 쓰는 방안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화약을 쓸 경우 연소 과정에서 시신 훼손이나 기포 발생 등이 일어날 수 있다며 "가족분들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고 실종자 가족들에게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실종자 가족들은 시신 훼손의 우려가 있는 폭약에는 대체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조기가 끝난 25일 이후부터는 조류ㆍ날씨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유속이 빨라지면서 투입에 실패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가 27일부터는 사고 해역에 풍랑주의보가 발령되면서 수색 작업 자체가 지연되고 있다. 29일부터는 유속이 가장 빠르다는 '사리기'에 들어가 가뜩이나 더딘 구조ㆍ수색 작업을 더욱 어렵게 할 전망이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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