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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재계인사와 美대통령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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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제가 뽑은 5대 '스피커(speaker)' 중 한 명입니다. 연설을 잘 하는 비결이 무엇입니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아내(미셸)는 인정하지 않아요. 대신 얘기 좀 해주세요." (오바마 대통령)
살짝 얼어붙었던 분위기가 한순간에 풀렸다. 지난 26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주최로 열린 오바마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 간의 조찬간담회 자리에서 있었던 일이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으로 활동한 조 회장은 평소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을 눈여겨봤다고 한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조 회장님의 말 덕분에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긴장이 풀린 덕이었을까. 오바마 대통령은 "간담회장으로 내려오는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셀피(Selfie·스스로를 찍는 사진) 요청을 받았다"며 자연스럽게 화제를 옮겼다. "셀피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도 말했다. 삼성전자가 백악관에서 찍힌 오바마 대통령의 사진을 홍보에 이용해 논란이 됐지만 이를 불식시킨 것이다.
이 외에 오바마 대통령은 롯데케미칼의 북미 셰일가스에 대한 투자에 대해 "감사한다"고 말하며 재계 총수들에게 "투자를 할 경우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이야기도 풀어냈다.

모처럼 자연스러운 대화 자리가 마련된 덕에 재계 총수들은 간담회가 끝난 후에도 한참 동안 호텔 로비에서 대화를 나눴다. 이재용 부회장은 '사진 한 장 찍어달라'는 호텔 투숙객과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격 없는 자리였지만 뼈 있는 이야기도 오갔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결실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동차와 지식재산권, 유기농 식품 등 분야에서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해결할 과제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총수들에게 특히 와닿은 메시지도 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미국 정부가 규제 자체보다도 그걸 어떻게 운영하고 시행하는지, 기업들이 사업을 잘할 수 있도록 규제나 이슈에 대해 답변을 주는 데 신경 쓰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미국 대통령을 만난 재계 총수들, 중요한 메시지는 결국 '규제'와 '정부와의 소통'인 셈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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