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5일 오후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지방은행 분할 안건을 논의했다.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사외이사 4명이 신규 선임되는 등 이사진의 구성이 바뀌었기 때문에 조특법 처리에 따른 지방은행 분할이 이사회서 다시 다뤄진 것이다.
5월이면 2001년 편입된 후 13년 동안 우리금융이라는 한 배를 탔던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이 각자의 길을 걷게 되는 셈이다. 우리금융은 지방은행 분할을 예상하고 이미 그동안의 인사를 통해 지주나 계열사에 있던 이들을 출신 은행으로 돌려보내는 등 인력 조정도 마친 상태다. 국내 최대 수준이었던 자산 규모도 줄어들게 된다. 지난해 말 우리금융의 총자산은 약 440조원이었으며 이 중 우리은행, 광주은행, 경남은행 등 은행부분이 327조5000억원을 차지하고 있었다. 여기서 광주은행 21조5000억원, 경남은행 35조7000억원 만큼이 빠지게 되는 것이다.
우리은행 민영화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 9일 상반기 중 우리은행 매각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는 방안은 '희망수량 경쟁입찰'이다. 이는 지난달 27일 열린 '바람직한 우리은행 민영화 방안'에 대한 정책토론회에서 한국금융연구원이 제안한 것으로 우리은행 지분 30% 이상을 5~10곳의 과점주주에게 분산 매각하겠다는 것이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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