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교수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아시아 미래기업 포럼 2014'에서 '사회적기업 생태계와 대기업의 역할'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라 교수는 대규모 투자 소요형 사회적 기업의 직접 설립에 대해서도 피력했다. 큰 규모의 사회적 기업을 통해 다양한 생태계 서비스를 제공해 새로운 소규모 SE의 창업을 촉진하고, 기존 SE에게 다양한 시장 기회를 제공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는 폐광지역을 재창조해 관광자원으로 개발한 영국 남서부 콘월(Cornwall) 지역의 '이든 프로젝트(Eden Project)'를 대표적 해외사례로 들었다.
하지만 라 교수는 소규모 SE 설립으로는 지역 사회공헌 활동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라 교수는 "대다수의 대기업들이 현재와 같은 지역자치단체ㆍ민간단체(NGO)ㆍ기업 3자 협력형 형태의 소규모로 SE를 설립하는 사업은 기업이 위치한 지역의 사회공헌활동 차원에서만 제한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라 교수는 "성공한 사회적기업의 창업자들이 벤처캐피털을 설립해 다시 사회적기업에 투자하는 생태계가 조성돼 사회적기업이 스스로 외부 자금조달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노동부의 단순 인건비 지원에서 벗어나 기업이 자율적으로 투자하게 만들어 기술개발, 전문인력, 제품과 서비스 부가가치를 높이는 투자 형태로 이뤄지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 교수는 대기업의 SE설립 투자 원칙과 관련해 "시장실패 요인을 보완하면서 변이, 선택, 복제, 공진화의 진화원리가 작동하는 사회적 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는 방향이어야 한다"며"정부나 다른 자선 부문이 하기 어려운 일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회마케팅과 전략적 명성 관리 ▲내부역량의 활용을 통한 사회문제의 효율성ㆍ혁신성 제고 ▲기업 생태계의 장기적인 경쟁력 향상 ▲새로운 시장기회의 발굴 등 전략적 사회공헌의 요건 중 하나를 반드시 충족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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