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學而時習之 不亦悅乎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 不亦君子乎(배우고 나서 수시로 익힌다면 기쁜 일이 아니겠는가, 먼 곳에서 (학문의 뜻이 맞는) 친구가 찾아와 준다면 즐거운 일이 아니겠는가.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서운해 하지 않는다면 군자답지 않겠는가)"


논어(論語)에 대해 알고 있다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본 말이다. 공자는 이 한마디에 자신의 인생과 철학을 담아 놓았다. 지식에 대한 끝없는 탐구, 배움에 대한 열망으로 일생을 살아온 공자는 생을 다할때까지 그의 뜻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전국을 주유했다.

춘추전국시대를 맞은 세상은 저마다 부국강병에만 신경쓰고 공자가 말하는 도덕에 신경쓰는 사람은 없었다. 결국 공자는 말년에 고향으로 돌아와 후학 양성에 전념하다 삶을 마쳤지만 그가 정립해 놓은 유교의 철학은 수천년을 이어오며 꽃을 피우고 있다.


논어는 일생을 통해 끊임없이 배우고 이를 익히며 살아야 한다는 점을 시종일관 강조한다. 나보다 잘난 사람을 스승으로 청해 배우고 나보다 못난 사람에게서도 배울점을 찾는다. 뜻이 맞는 친구를 만나 가르침을 청하고 나의 깨우침을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서운해 하지 않고 학습에 정진한다.

이같은 배움의 자세는 자만과 교만을 멀리하고 겸손을 가까이 해 겸양을 생활화 하는데 있다. 논어를 통해 공자가 역설한 배움의 자세는 작게는 세계 1등을 달성했다며 자만이 싹트고 있는 기업, 크게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선진국이 된 양 한껏 들떠 있는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린다.


최근 96일간 해외 출장을 다녀온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귀국과 함께 삼성그룹은 '마하경영'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실상 마하경영은 1993년 이 회장이 내건 '신경영'의 데쟈뷰다.


당시 이 회장은 양의 경영에서 질의 경영으로 전환하기 위해 막대한 돈을 투자해 임직원들을 교육시켰다. 선진국과 선진 기업을 배우고 그들의 성공을 쫓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것이 삼성그룹의 지난 20년이었다.


20년이 지난 현재 주력 사업 대부분이 세계 1위를 달성한 삼성전자에는 자만과 교만이 싹트고 있다. 1등을 할때까지는 끊임없이 배워왔지만 이제 더이상 배울 것이 없다는 생각이 자만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세계 1등도 2, 3등에게서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


이 회장과 삼성그룹 경영진들이 끊임없이 마하경영과 함께 '위기'를 외치는 것도 배움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과 닿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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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세월호의 침몰 사고도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제 선진국의 반열에 들어섰다고 생각한 국민들은 이번 사고를 통해 우리나라가 아직 후진국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을 여실히 깨닫고 있다. '이만 하면 되겠지'라며 배움을 멈춘 탓이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앞선 나라를 배우고 뒤에서 쫓아오는 나라들을 배우는 배움의 자세가 필요하다. 자만이 싹트지 않도록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가 우리 재계는 물론 사회 전반에 필요한 시기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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