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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 '소록도봉사'를 바탕삼아 '희망의 큰꿈'을 찾는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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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뷰티랩 대표 박준 원장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미용 세미나에 참석해 자신에게 얼마나 미용이 소중한지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박준뷰티랩 대표 박준 원장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미용 세미나에 참석해 자신에게 얼마나 미용이 소중한지 다시 한 번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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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뉴스팀]"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있었던 미용 세미나에 참석하고야 느꼈죠. 나는 미용을 해야 살아갈 수 있구나. 이런 미용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봉사입니다. 봉사와 미용, 모두가 제 인생의 영원한 동반자입니다"

한국 미용을 쥐락펴락했던 박준뷰티랩의 대표 박준 원장은 어느 날 소록도로 무작정 떠났다. 전라남도 끝자락, 한센병 환우들이 옹기종기 모여 그들만의 세상을 이루고 있는 곳이었다. 힘들었던 시절 내린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사건 이후 죽을 생각을 했을 정도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박준은 '따뜻한 온정'을 느끼며 '새로운 삶'을 꿈꾸게 됐다. 봉사하러 찾아갔지만 도리어 자신에게 돌아온 것이 더 컸다고 한다.

"처음에는 지인이 '소록도 가서 봉사활동 하면 어떠냐'길래 무작정 소록도에 왔어요. 이곳에 와서 다 버렸어요. 박준이 아니라 박남식으로 돌아갔고, 수염도 밀고 머리도 평범하게 잘랐죠.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서 그냥 미용사라고만 소개했어요"

익숙하지 않은 한센병 앞에 박준 역시 두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박준은 인터뷰 내내 "한센병은 전염병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1년을 소록도에서 보낸 박준에게 그들은 환우가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난 소중한 인연이었다. 그렇기에 한 여름에 땀을 뻘뻘 흘리며 머리를 잘라도 참을 수 있었다. 순수하고 소중한 인연들을 위한 봉사였다.
"저도 처음에는 겁이 났죠. 미용사는 장갑도 못 끼고, 손도 못 씻어요. 겁은 나는데 하긴 해야겠고, 이걸 어떡하나 싶었죠. 지금은 정말 아무렇지도 않아요. 이 분들에게 제 기술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는 게 기쁩니다. 그러다보니 제 걱정도 어느새 사라지더라고요"

박준뷰티랩 대표 박준 원장은 산티아고 성지순례를 통해 자신을 되돌아봤다.

박준뷰티랩 대표 박준 원장은 산티아고 성지순례를 통해 자신을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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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소록도 봉사와 더불어 산티아고로 성지순례를 떠나기도 했다. 처음에는 산티아고가 뭔지도 몰랐다. 하지만 산티아고 여행은 결과적으로 그를 새롭게 태어나게 해주는 계기가 됐다. 미용실 원장 '박준'은 산티아고에서 노숙하는 아저씨 '박남준(박준의 본명)'이 됐다.

"하루에 20km씩 걸었어요. 아름다운 길 위에서 생각할 시간이 자연스럽게 생기는 거죠. 낮에는 걸으면서 혼자 생각하고, 밤에는 피곤하니 약 없이도 곯아떨어질 수 있었어요. 소록도에서 치유돼가던 마음이 산티아고에서 완치된 거죠"

산티아고에서 돌아온 그는 다시 프랑스로 떠났다. 소록도와 산티아고에서의 치유가 있었기에 다시 시작해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는 비달사순 학교에서 트렌드 공부를 하며 현장 복귀를 준비했다. 조심스럽지만 다시금 희망을 찾는 부활의 신호탄이었다.

박준뷰티랩 대표 박준 원장은 소록도에서 1년동안 한센병 환자들을 위해 봉사하며 본인의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태어날 수 있었다.

박준뷰티랩 대표 박준 원장은 소록도에서 1년동안 한센병 환자들을 위해 봉사하며 본인의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태어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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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에서의 봉사는 저를 다시 태어나게 했습니다. 소록도에 가지 않았다면 저는 지금도 망가져서 살고 있겠죠. 앞으로도 한 달에 한 번씩은 꼭 소록도에 다시 가려 해요. 봉사란 결국 나를 위해 하는 것이니까요"

선행은 함께 나누면 좋은 법이라고, 헤어용품 전문 업체 일진 코스메틱에서도 박준의 미용 봉사를 돕기 위해 각종 물품들을 지급했다. 이는 박준을 더욱 힘나게 만드는 온정이었다. 박준은 자신을 결국 복귀시킨 건 "많은 사람들의 온정"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는 박준이 기꺼이 자신의 온정을 나누려 했기 때문에 생겼던 일이다. 모두에게, 그리고 스스로에게 치유를 전하는 박준의 마음이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지기를 빌어본다.

박준, 그의 다시 찾은 꿈은 봉사를 바탕으로 힘을 얻고, 그 힘으로 다시 열심히 노력하는 박준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진정한 아픔과 기쁨을 나누며 지금도 박준은 소록도에서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e뉴스팀 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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