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일 예술의전당서 차례로 관객 만나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한국과 프랑스를 대표하는 두 소프라노, 조수미와 나탈리 드세이가 이틀 간격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가장 높은 음정과 화려한 기교를 소화하는 '콜로라투라'의 라이벌로 꼽히는 두 소프라노의 무대에 어느 때보다 클래식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먼저 공연을 여는 조수미는 '보이스 오브 스프링(Voice of Spring)'이란 주제로, 색다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7개국의 가곡을 그 나라 언어로 들려주는데, 1부에서는 독일, 영국, 프랑스, 2부에서는 스페인, 포르투갈, 한국, 이탈리아의 가곡들이 준비돼있다.
2부는 한국인의 정서와도 잘 맞는 스페인 가곡인 투리나의 연가곡 '노래 형식의 시' 중 3번곡 '노래'와 오브라도스의 '스페인 고전가곡' 중 '부드러운 머릿결', 샤브리에의 스페인 광시곡 '에스파냐'로 시작한다. 또 관객들이 친숙하게 들을 수 있는 우리 가곡 '꽃 구름 속에', 꽃을 주제로 한 김소월의 민요조의 서정시 '산유화', 임긍수의 '강 건너 봄이 오듯' 등도 들려줄 예정이다.
거장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에게 '신이 내린 목소리'로 극찬을 받으며 세계 5대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30세 이전에 서는 기록을 남겼던 조수미는 올해 세계 무대 데뷔 28년째를 맞아 더욱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도 피아노, 바이올린, 기타 등 실력있는 젊은 연주자들과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오페라계 최고 스타로 손꼽히는 나탈리 드세이는 22일 예술의전당 무대에 선다. 현존하는 소프라노 중 벨칸토 창법(아름답게 노래하는 가창법)과 리릭(서정적이며 부드러운) 발성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하는 해설가로 통하는 드세이는 특히 '라크메'의 '라크메', '마술피리'의 '밤의 여왕' 등 소프라노 중에서도 가장 높은 음역대의 배역들을 잘 소화해내며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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