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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교육당국 '전원구조' 해괴한 발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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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영규 기자]16일 발생한 진도 여객선(세월호) 침몰사고로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기도교육청, 안산 단원고 등 교육당국의 '전원 구조' 등 무책임한 발표가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단원고는 수학여행 중인 학생들을 태운 배가 침몰한 사실을 알고도 학부모들에게는 1시간 가량 늑장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날 오전 11시9분께 출입기자들에게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16분 뒤인 11시25분께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 해경 공식 발표'라고 재차 관련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이날 정오 공식 발표를 통해 "탑승객 477명 가운데 179명을 구조했으며 구조자 중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구조자 중 1명은 단원고 학생(정차웅 군)으로 추후 확인됐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배에 탑승한 수학여행들이 모두 침몰하는 배에서 탈출했다는 내용이 잘못 전달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거짓말로 드러났다. 이날 3시를 넘어서면서 침몰된 선체에 무려 290여명의 학생과 일반 승객들이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되서다.

또 다른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측과 연락을 하는 과정에서 다소 잘못된 내용이 성급히 전달된 것 같다"며 "성급한 발표로 학부모들과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보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5분께 안산 단원고는 "해경으로부터 학생 등 전원이 구조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처럼 사고대책반을 꾸린 경기도교육청과 단원고가 오락가락한 발표를 하면서 학부모들로부터 강한 원성을 샀다.

딸과 연락이 안 되다는 김모(47ㆍ여)씨는 "사람의 생명과 관련된 발표를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발표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결국 이번 여객선 침몰도 어른들에 의해 저질러진 인재가 아니냐"고 울분을 터뜨렸다.

더욱이 단원고는 사고 소식 통보를 받고 1시간이 지난 뒤에야 학부모들에게 통보한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사고 있다.

단원고는 이날 오전 8시50분께 수학여행단을 이끌고 있는 교감을 통해 '배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상황보고를 받았다. 이어 21분 뒤 배에 있던 교감은 교장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배가 15도 정도 기운 상태로 정지돼 있다'고 재보고했다.

단원고는 보고를 받고 이날 오전 9시30께 경기도교육청에 전화로 사고 내용을 보고했으며, 9시50분이 돼서야 학부모들에게 사고를 알리는 안내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배에 이상이 있다는 교감의 전화보고를 받은 지 1시간여 만이다.

한 학부모는 "오전 9시30분쯤 배에 타고 있던 아들이 여객선에 이상이 있다고 전화를 해 알고 있었는데, 학교는 한참 뒤 사고 사실을 알려왔다"며 "학교는 교육청 등에 알리기 전에 학부모에게 가장 먼저 알렸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180여명의 생존이 확인됐으며 290여명은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단원고 학생들은 현재 77명의 생사를 확인한 상태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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