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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의 좋은시선]KIA의 미래를 책임질 양현종

최종수정 2014.04.12 10:37 기사입력 2014.04.1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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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양현종[사진=정재훈 기자]

KIA 타이거즈 양현종[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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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야구팬들이 KIA의 선전을 손꼽아 기다린다. KIA 팬뿐만이 아니다. 많은 야구인들이 한국시리즈를 열 차례 제패한 명문구단의 부활을 기대한다. 선수단에게 올 시즌은 새롭다. 새 홈구장인 챔피언스필드가 문을 열었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대부분의 야구 전문가들은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 중 일부는 2013년 한국시리즈가 조기 완공된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수도 있다고 했다. 프로야구 흥행에 새 구장이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기대와 달리 전통의 명가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썼다. 왼손 에이스 양현종(26)의 부상을 시작으로 주전들이 속속 전력에서 이탈했다. 128경기를 마치고 난 뒤 성적은 51승 3무 74패. 승률이 40.8%에 그쳤다. 9개 구단 중 8위였다. 스토브리그에서는 윤석민(28)이 미국 프로야구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팀을 옮겼다. 1번 타자 이용규(29)도 우선협상기간 중 계약에 골인하지 못했다. 올 시즌 초반 이용규의 빈자리를 이대형(31)이 잘 메워주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런 요소다.
사실 KIA는 타선보다도 윤석민의 공백이 커 보인다. 시범경기에서 김진우(31)가 다쳤고 '맏형' 서재응(37)이 불펜으로 보직을 바꾸면서 선발을 맡아줄 투수들이 부족해졌다. 이 어려운 시기에 양현종이 챔피언스필드 개막전에서 완벽에 가까운 피칭으로 개장 1호 승리투수가 됐다는 건 무척 고무적인 일이다. 지난 1일 NC와의 개장 경기에서 8이닝 동안 122개 공을 던지며 5피안타 무실점 9탈삼진을 기록했다.

물론 외국인투수 데니스 홀튼(35)도 있고, 송은범(30)도 있다. 그러나 홀튼은 외국인선수라는 특정상 장기간 KIA의 마운드를 책임질 수 없다. 송은범도 올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FA) 신분을 얻기 때문에 앞으로의 행보가 미지수다. 결국 KIA 마운드의 핵심은 윤석민에서 양현종으로 옮겨졌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양현종은 KIA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학강초등학교와 동성중학교, 동성고등학교를 거쳐 2007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어느덧 프로 8년차를 맞은 중견급 투수다.

양현종은 밝고 긍정적이다. 선수단 훈련에서 늘 솔선수범한다. 특히 경기 뒤 타격훈련이 끝나면 제일 먼저 공을 줍기 위해 허리를 숙인다. 외국인선수들과도 잦은 대화로 잘 어울리고 구질, 경기운영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중요한 건 그가 이 같은 노력을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리더가 될 자질이 충분해 보인다.
얼마 전에는 대화를 하면서 순수함도 느꼈다. 지난달 삼성과의 대구구장 개막 2연전 기간 글쓴이를 만나 대뜸 "어묵을 무엇으로 만드는지 아세요?"라고 묻는 것이 아닌가. 글쓴이는 "생선과 밀가루를 섞어 만드는 것 아니니?"라고 되물었다. 정작 본인은 어묵을 무엇으로 만드는지 몰랐다고 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어묵의 재료를 알고 있다는 사실에 당황해했다. 다소 엉뚱했지만 8년차의 프로 선수에게서 쉽게 느낄 수 없는 순수함이었다.

당분간 KIA 마운드의 버팀목이 돼야 할 양현종의 힘 있는 활약을 기대해 본다.

마해영 프로야구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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