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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더미 집에서 수년간 방치된 4남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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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에서 4남매가 부모의 방치로 쓰레기가 가득한 집에서 수년간 생활해오다 최근 아동보호기관에 인계됐다.

10일 인천 계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인천시 계양구 서운동의 한 주택가에서 “며칠째 아이들끼리만 있어 불안하니 확인해달라”는 신고가 112에 접수돼 경찰이 출동했다.
신고가 된 집은 A(39·여)씨와 초·중·고교생 남매 4명이 살고 있는 한 빌라였다. 경찰이 A씨 집을 방문한 결과 쓰레기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각종 오물이 나뒹굴고 악취가 진동했다.

거실에는 인분이 묻은 이불과 기저귀가 썩은 상태로 쌓여 있었고 부엌 싱크대에는 먹다 남은 각종 음식쓰레기와 그릇이, 화장실에는 빨래와 용변을 본 뒤 사용한 휴지가 함께 뒤섞여 있었다. 집 안 곳곳에서는 죽어 있는 바퀴벌레 수십 마리도 나왔다.

A씨의 집에 출동했던 경찰은 “아이들이 쓰레기 더미가 쌓인 방에서 아무렇지 않게 TV를 보고 있었으며 밥도 먹지 못한 채 큰형(17)이 학교에서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고 전했다.
A씨는 야간에 요양병원 간호조무사로 일하고 있고 A씨의 남편은 지방에서 일을 하며 한 달에 한 번가량 집에 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밤 근무가 많아 피곤하고 너무 바빠서 집안 일에 신경 쓸 틈이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큰 아들도 “아침에 7시에 학교에 가고 밤늦게 집에 돌아와 동생들을 챙기지 못했다”며 “엄마가 잘 치우는 성격이 아니다. 그동안 익숙해져서 치우지 않고 지냈다”고 말했다.

A씨의 자녀 4명은 지난 7일 곧바로 병원과 아동보호기관에 인계됐다.
현재 막내 딸(7)은 만성 변비로 복수가 차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장남(17)과 지적 장애가 의심되는 둘째 아들(13)은 인천의 한 청소년 쉼터에, 첫째 딸(9)은 아동학대 피해자 임시보호센터에서 각각 생활하고 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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