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정부가 육아휴직에 들어가는 근로자들을 대신해 근무할 인력을 파악, 기업과 연결해주는 '대체인력뱅크'를 운영한다. 연간 500명의 대체인력을 각 기업에 공급한다는 목표다.


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정부지원 제1호 대체인력뱅크인 대체인력종합지원센터가 4일 서울시 구로구에서 개소식을 진행한다. 지난달 20일부터 시범운영에 돌입한 센터는 민간부문을 대상으로 한 첫 종합 대체인력뱅크다. 2일까지 대체인력 180명, 기업 11곳이 등록했다.

대체인력뱅크는 대체인력 수요가 많은 보건, 복지, 금융, 보험, 제조 등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의 수요를 미리 파악하고, 수요에 맞는 인력 풀(Pool)을 모집한 후 수요 발생 시 즉시 충원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또 대체인력을 대상으로 필요시 직무 맞춤교육, 직장 적응훈련 등을 무료로 실시하고, 대체인력 채용장려금 등 관련지원제도도 홍보한다. 시범운영 기간인 올해 투입된 예산만 9억9000만원 상당으로, 운영은 커리어넷, 파인드잡 컨소시엄이 맡는다.

윤수경 고용부 시간제일자리창출사업팀장은 "육아휴직에 들어가는 근로자와 대체인력을 충원해야하는 사업주의 걱정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며 "연간 500명의 대체인력을 기업과 연결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국내 육아휴직자는 연간 6만9000여명으로 추산되지만, 이 중 대체인력을 사용하는 비율은 5.5%인 3800명가량에 불과한 상황이다. 고용부가 지난해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일가정양립 실태조사 결과, 전체 응답기업의 33.6%가 육아휴직제도 시행에 따른 어려움으로 대체인력 문제를 꼽았다.


기존 고용관련 센터와 별도로 지원센터를 설립한 까닭은 미스매치 확률을 줄이고 집중적으로 특화해 운영하기 위한 것이다. 윤 팀장은 "대체직무에 알맞은 대체인력이 풀로 구성돼 있어야한다"며 "기존 공무원뱅크나 워크넷, 고용관련센터와는 차별성이 있는 만큼 따로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그간 공공부문에서는 안전행정부 등 중앙부처나 지방자치단체가 '공무원 대체인력뱅크'를 운영해왔지만, 민간 부분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사례도 찾기 어려운 시도다. 공공부문에서는 지난 4년간 900명가량의 공무원 대체인력이 투입된 것으로 집계된다.


대체인력뱅크가 활성화되면 육아휴직, 근로시간 단축제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임신, 육아기 여성의 경력단절을 막는 동시, 업무공백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정부는 경제혁신3개년 계획 내에도 경력단절여성을 줄이고 일가정양립제도를 확립하는 차원에서 대체인력뱅크를 포함한 바 있다.


그러나 비정규직 등 질 낮은 일자리를 양산해 고용률을 높인다는 지적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체인력의 고용형태는 각 기업에서 책정한 대로 이뤄지는데다, 근무기간도 통상 육아휴직 기간인 1년 이내가 될 전망이다.


이재흥 고용정책실장은 "시범운영결과를 토대로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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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정부는 올해부터 육아휴직 근로자를 대신해 대체인력을 고용할 경우 사업주에 지급하는 지원금 규모를 기존 20만원에서 30만원, 중소기업은 40만원에서 60만원으로 인상했다.


대체인력뱅크를 이용하려면 온라인 사이트(http://matchingbank. career.co.kr 또는 www.대체인력뱅크.com)로 접속하거나 대체인력 종합지원센터(서울 구로구 디지털로 32가길 16, 13층, 전화 02-2006-6195)로 방문하면 된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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