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진영 모두 정책경쟁을 하며 '휴전 모드'로 돌입한 지 하루만이다. 이번에는 정 예비후보가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권투선수 타이슨의 반칙 행위를 비유, "어제 TV에 타이슨의 권투경기가 나오던데 권투경기를 하다 귀를 물어뜯어 권투계에서 쫓겨났다"며 "정치권에서도 이런 반칙을 하는 사람에게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현대중공업의 광고비 논란에 대해서도 "(김 후보도) 대법관, 감사원장, 총리하신 거 자랑하지 않느냐"며 "그 분 주장대로라면 대법원, 감사원 등 모든 행정부의 홍보 활동은 중단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에 김 예비후보도 같은 라디오에 출연,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말씀"이라며 "박 시장은 때때로 법을 무시하고 시민운동가의 길을 걸어왔지만 저는 40여 년 이상 법을 준수하며 공직의 길을 걸어왔기 때문에 비슷한 길을 걸어왔다는 (주장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김 예비후보 측은 별도의 보도자료를 내고 "서울시장에 출마하신다는 7선 의원이 하신 말씀으로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대법원, 감사원, 총리실이 김 후보의 개인 소유 기업이냐"며 "국가기관이 그만 둔 공직자를 위해 홍보를 하느니 마느니 하는 말씀은 도대체 어떤 발상에서 하셨는지 궁금하다"고 따졌다.
김 예비후보 측은 "시중에서 현대중공업 광고문제가 회자되는 것은 정 예비후보가 현대중공업을 사실상 소유한 최대주주이기 때문"이라며 "아무리 해명이 급해도 이런 식의 억지 논리는 정 예비후보 답지 않다"고 꼬집었다.
또 "'타이슨 운운'은 또 무슨 말씀이냐"며 "제발 말씀에 논리와 품격을 지켜주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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