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지난달 12일 이른 새벽. 의류품을 수출하는 중소기업 D사 대표는 콜롬비아 보고타 외곽에 소재한 의류 업체 S사의 사업장에서 제품을 소개했다. 제품 품질에 만족스러워 했던 현지 바이어와의 대화는 대금 결제 얘기가 오가면서 멈칫했다. S사가 120일 외상 결제 조건을 제시한 것. D사와 동행한 한국무역보험공사의 직원이 입을 열었다. "S사 신용 분석 결과 이번 외상 거래에 50만달러 정도 무역보험 한도를 제공할 수 있겠다"는 것이다. 덕분에 현장에서 수출 계약은 성사됐다.
수출 중소기업은 아프리카, 중동 등 신흥국에서 신규 거래처를 찾으려고 할 때 낯선 상거래 관습, 낙후된 금융 환경과 같은 어려움에 직면한다. 적당한 바이어가 나타나도 물건을 수출하면 돈을 떼먹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도 크다. 이는 바이어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거래 경험이 많지 않은 한국 기업과의 새로운 거래에 망설인다.
하지만 수출 기업이 무역보험을 이용하기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 무보는 자체 보유하고 있는 바이어 거래 정보와 현지 신용조사 기관이 제공하는 공신력 있는 신용조사 보고서를 활용해 무역보험 이용 한도를 산출하는데 크레디트뷰로가 활성화되지 않은 지역의 경우 신용평가를 위한 기초 자료가 부족해 수출입자 간 거래에 필요한 지원 결정을 신속하게 내리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무보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움직이는 사무소'라는 현장 경영 개념을 도입한 '모바일-K 오피스' 서비스를 2011년 10월부터 시작했다. 모바일-K 오피스는 무보 직원이 해외 수입자의 현지 매장, 창고, 공장 등을 직접 방문해 수입 업체의 대표자를 만나고 경영 현황을 파악, 현장에서 즉각 무역보험 지원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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