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여야는 여전히 공전만 하고 있다. 전날 여야 원내지도부가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빈손으로 헤어졌고 이날 오전까지도 여야는 같은 주장만 반복하고 있다.
그러면서 "국민을 위해 한 배를 탄 심정으로 국익과 민생에 대한 도리를 다 해야만 신당이 양당 정치에 자리 잡을 수 있다"며 "오늘 오후 본회의를 열어 이 법이 꼭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협상을 주도해야 할 최경환 원내대표는 "주말에도 야당 지도부와 막판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고 소개한 뒤 "이 법은 정기국회 때 협상 최우선순위였는데 이제와 야당이 정부여당에 모든 책임을 전가하며 관계 장관 사퇴까지 요구하는 것은 정말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민주당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원자력방재법에 대한 새누리당과 정부의 태도를 보면서 참 몰염치한 정권(이란 생각이 든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들 책임은 티끌만큼도 인정하지 않고 한 치의 양보하지 않으며 오직 야당에 책임을 전가하는 것에 골몰하는 모습은 몰염치를 넘어 비겁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전 원내대표는 "그토록 대통령 체면이 중요하다면 공정방송법과 민생관련법을 같이 처리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원자력방재법을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새누리당이 공정방송법과 민생법을 진돗개 정신으로 물어뜯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전 원내대표는 "우리는 당장이라도 '원샷' '원포인트' 처리할 의사가 분명히 있다"며 "정부·여당은 야당 겁박만 할 게 아니라 양보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당의 핵심 당직자는 "우리가 더 할 것은 없다. 새누리당이 전향적인 방안을 마련해와야 한다"고 말했다.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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