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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먼나라 중국이 가장 가깝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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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제치고 가장 많이 이민, 지난해 호주 추월 최대 무역국으로 부상

'먼 나라' 중국이 뉴질랜드의 '이웃 나라'가 됐다. 중국은 호주를 제치고 뉴질랜드 최대 교역국으로 부상했다. 뉴질랜드 최대 산업인 낙농업의 중국 수출이 급증했다. 중국은 또 영국을 추월해 뉴질랜드로 가장 많이 이민을 보내고 있다. 가까워진 중국 덕분에 뉴질랜드 경제가 속도를 올리고 있다.

중국이 영국을 제치고 뉴질랜드로 가장 이민을 많이 가는 나라가 됐다.
뉴질랜드 기업혁신고용부에 따르면 지난해 6월까지 1년 동안 중국인 5794명이 이민 허가를 받았다. 이는 이전 같은 기간보다 7.1% 증가한 인원이다.

이민 허가를 받은 중국인은 같은 기간 뉴질랜드 영구 거주 신청이 통과된 외국인 3만8961명의 약 15%를 차지했다. 영주권을 획득한 전체 외국인 수는 이전 기간에 비해 3.7% 줄었다.

같은 기간 뉴질랜드 이민 허가를 받은 영국인은 5184명으로 14.1% 감소했다. 인도는 전기보다 1.8% 감소한 5128명으로 뉴질랜드 3위 이민국 자리를 유지했다.
뉴질랜드 이민 컨설팅회사 뉴라이프글로벌의 코너 브래디 소장은 상담하는 중국 사람들은 오염과 자녀 교육에 대해 걱정이 많다"고 홍콩 언론매체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전했다. 브래디 소장은 "중국 고객의 절반은 투자이민자고 나머지 절반은 자녀를 유학 보낸다"고 들려줬다.

중국 부유층은 뉴질랜드에 재산을 안전하게 옮겨 놓고 부동산을 구매하는 데에도 관심을 나타낸다. 브래디 소장은 "중국인 이민자 대다수는 뉴질랜드 사람들이 비싸다고 여기는 토지를 구입할 능력이 된다"고 말했다.

뉴질랜드로 일하러 오는 중국 사람도 늘고 있다. 지난 10년 새 뉴질랜드 취업비자를 발급받은 중국인 수는 4배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취업비자는 2배로 늘었다. 현재 뉴질랜드에서 일하는 외국인 10명 가운데 1명은 중국인이다. 지난해 6월까지 1년 동안 중국인 1만3360명이 취업비자를 받았다.

뉴질랜드 유학생 3명 중 1명이 중국 학생이다. 뉴질랜드 유학비자를 받은 중국 학생은 같은 기간 1만7542명으로 이전 기간에 비해 0.2% 줄었다. 이 감소율은 전체 유학비자 발급이 줄어든 비율보다는 낮다.

마이클 우드하우스 뉴질랜드 이민부 장관은 "중국과 유대가 확대되면서 뉴질랜드가 중국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는 서구 선진국 중 처음으로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FTA가 2008년 발효된 이후 양국 무역이 증가해, 중국은 지난해 오스트레일리아를 추월하며 뉴질랜드 최대 무역상대국으로 떠올랐다. 금액 기준으로 중국이 뉴질랜드에서 수입하는 상품의 40%가 분유다.

중국 이민자의 상당수가 노년층이고 세금을 별로 내지 않는다는 불만이 뉴질랜드 일각에서 나온다. 이에 대해 우드하우스 장관은 "중국에서 온 사람들은 실제로는 서구 국가 이민자들보다 젊다"고 말했다.

중국인이 앞장선 이민으로 지난해 6월 말 현재 뉴질랜드 인구는 450만명으로 0.9% 늘었다. 이런 추세는 지난 1월 더 빨라졌다. 뉴질랜드 통계청은 1월 순유입 인구가 3100명으로 집계됐다며 이는 10년여 동안 가장 많은 기록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까지 12개월 동안 뉴질랜드 이민자는 2만5666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2004년 4월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다.

뉴질랜드는 중국인이 이민하는 나라 중 미국과 캐나다, 호주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중국의 싱크탱크 '중국과 글로벌화 연구센터(CCG)'가 지난 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에 미국이 영주권을 발급해준 중국인은 8만1784명이었고 캐나다가 3만3018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중국인 2만9547명이 호주 영주권을, 7723명이 뉴질랜드 영주권을 획득했다.  


중국 바람에 12개월 무역흑자


뉴질랜드 유제품 수출 급증, 주택 건설도 활기

분유 등 유제품의 중국 수출이 급증하고 이민이 증가해 부동산 경기에 더 힘을 실어주면서 뉴질랜드 경제가 올해 선진국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스트레일리아 은행 웨스트팩뱅킹은 뉴질랜드 경제가 올해 4.2% 성장할 것이고 전망했다. 앞서 HSBC는 올해 뉴질랜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4%로 제시했다.

뉴질랜드 경제는 규모는 작지만 선진국 가운데 가장 활기차게 돌아가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 3%대를 올리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상위권에 들고 4%를 넘기면 다른 회원국을 단연 앞설 것으로 보인다. OECD는 올해 미국 성장률은 2.9%로 전망했고 유로존은 1.0%로 내다봤다.

뉴질랜드의 호황은 낙농업을 비롯해 경제 여러 부문에서 두루 나타나고 있다. 낙농업은 뉴질랜드의 주요 산업이고 유제품은 뉴질랜드 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최대 수출 품목이다. 유제품을 중심으로 중국에 대한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뉴질랜드가 지난달 중국으로 수출한 금액은 12억뉴질랜드달러(약 1조700억원)로 92% 급증했고 그 결과 뉴질랜드는 2012년 3월 이후 처음으로 12개월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지난달까지 12개월 동안 뉴질랜드의 중국에 대한 수출은 이전 같은 기간보다 54% 증가한 106억뉴질랜드달러로 집계됐다.

또 이민자가 전보다 많이 들어와 주택 수요가 증가하면서 크라이스트처치 지역 지진 복구 작업과 함께 건설 부문에 더 활기를 불어넣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은 경기 상승세가 과열로 이어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높였다. 뉴질랜드가 기준금리를 올리기는 3년 만이고 선진국 가운데는 처음이다. 그래미 휠러 RBNZ 총재는 경기에 상당한 탄력이 붙고 있다며 향후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호황과 금리 인상에 따라 키위라고 불리는 뉴질랜드 통화가 강세를 띨 것으로 보인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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