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 히든챔피언]<47>김현길 오성듀랄루민 대표
김현길 오성듀랄루민 대표는 10일 본지 인터뷰에서 "실버시대를 맞아 노인들의 고급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성듀랄루민은 국내 등산 지팡이의 70~80%를 공급하는 강소기업이다. 국내 대형 브랜드는 물론 해외 유명 브랜드까지 40여개 업체가 오성듀랄루민 제품에 자사 브랜드를 붙여 판매한다. 등산지팡이로는 기업시장(B2B)에서 적수가 없는 셈이다. 최근 아웃도어 붐을 타고 매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11년 100억원이었던 매출은 2012년 120억원, 지난해 130억원으로 증가했다.
일반인들에겐 생소한 듀랄루민은 알루미늄 합금의 일종으로, 가벼우면서도 단단해 아웃도어 용품에 주로 쓰인다. 30년 이상 금속가공 업계에서 일한 김 대표는 국내 듀랄루민 가공 기술이 해외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다고 판단해 2006년 창업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김 대표는 "초창기에는 외국산 등산지팡이가 대세였는데, 요즘은 외산보다 국산을 더 쳐준다"며 "외국산을 국산으로 다수 대체했다"고 말했다.
최근 소비자보호원에서 '국산 등산지팡이가 강도는 약한데 지나치게 비싸다'며 공격을 가한 것에 대해 김 대표는 적잖이 서운해했다. 기술혁신을 통해 제품을 경량화시킨 '밝은 면'보다는 가격과 강도 등 일면만 단순 비교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중국제 등 저급 제품은 가볍게 만들면 강도가 약해지니 두껍고 무겁게 만들지만 요즘 한국 소비자들의 대세 취향은 가벼운 제품"이라며 "강도만 놓고 보면 당연히 무겁고 두꺼운 중국제가 좋은 제품이지만, 소비자들이 제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다양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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