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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빈치의 잃어버린 걸작은 언제 찾나"‥'수수께끼에 싸인 미술관'

최종수정 2014.03.07 20:13 기사입력 2014.03.0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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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다 빈치의 잃어버린 걸작은 언제 찾나"‥'수수께끼에 싸인 미술관'
우리가 지금 볼 수 있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걸작 '앙기아리 전투'(The Battle of Anghiari)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된 드로잉이거나 이탈리아 플로렌스 우피치 미술관의 데생이다. 현재까지 '앙기아리 전투'의 벽화는 온전히 발견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500여년 동안 서양의 미술사적 숙제로 남아 있는 '앙기아리 전투' 찾기는 지금도 여전히 진행중이다.

다만 2012년 3월, 소문만 무성했던 다 빈치의 '앙기아리 전투'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세계를 들썩이게 했다. 당시 이탈리아·미국 합동조사팀은 최근 비약적인 기술 발달로 숨겨진 걸작의 실체를 파악했다고 밝혔다.

합동조사팀은 이탈리아 피렌체 베키오궁에 그려진 르네상스시대 거장 화가 조르조 바사리의 프레스코 벽화 ‘마르시아노 전투’에 작은 구멍을 뚫어 소형 내시경 등 최신 과학장비를 동원해 뒷벽 다빈치의 벽화 흔적을 발견했다. 그간 ‘앙기아리 전투’는 이탈리아 피렌체 시청 벽 안에 숨겨졌다는 설에도 불구하고 벽을 훼손하지 않고선 실체를 확인할 수 없었다. ‘앙기아리 전투’ 벽화는 가로 6m, 세로 3m의 크기로 추정된다. 벽이 이중으로 세워진 이유에 대해 바사리가 다빈치에 대한 존경의 뜻에서 그의 작품을 보호하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추측할 뿐이다.

다빈치의 숨겨진 걸작이 언제 빛을 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앙기아리 전투를 끄집어내기 위해선 바사리의 벽화를 훼손할 수밖에 없다. 작품의 탄생 배경은 피렌체 지도자들이 1440년 베네치아공국과 교황령 연합군이 밀라노의 군대를 물리친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1503년 다빈치에게 앙기아리 전투를 프레스코로 제작해 달라는 요청에서 시작됐으며 다빈치는 1년 정도 작업을 하다가 중단하고 밀라노를 떠났다는 설이 있다. 그렇다면 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벽화 '앙기아리 전투'는 다른 작품 아래 숨겨져 있는 걸까 ?

다빈치의 또다른 그림 '모나리자'(1503∼1506년 추정)도 수많은 의문을 던져 준다. 그림 속의 초상에는 처음부터 눈썹이 없다. 그것은 당시 넓은 이마가 미인의 전형(典型)으로 여겨져, 여성들이 자신의 눈썹을 뽑아버렸기 때문이다. 다 빈치는 작업하는 동안 악사와 광대를 불러 부인을 즐겁게 해 정숙한 미소를 머금은 표정, 편안한 손 등 신비로운 형상을 그려낼 수 있었다. 이 그림 역시 4년이 걸리고도 완성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한다.
‘모나리자의 미소’는 신비롭다. 그 미소는 오늘날까지도 숱한 문학적 영감을 제공해 왔다. 신비성에 더해 그림이 탄생한 역사적 경로도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그림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인간에 대한 오묘한 감정과 관능을 표현하고 있다. 1911년 '모나리자'가 대낮에 루브르미술관에서 도난당해 세상을 놀라게 한 적도 있다.

엘레아 보슈롱과 디안 루텍스가 공동 저술한 '수수께끼에 싸인 미술관'은 미술가와 미술품을 둘러싼, 다양한 수수께끼를 모은 책이다. 또한 미술품에 관련된 생애와 곡절을 담고 있다. 특히 책에는 서양 미술을 수놓은 작품들이 오늘에 전해지기까지의 역사가 펼쳐져 있다.

미술품은 인간의 삶과 마찬가지로 온전히 전해지지는 않는다.100년이나 500년 혹은 1000년의 시간을 지나다 보면 이런저런 일들을 겪기 마련이다. 여기에는 갖은 풍상과 곡절, 수난 등을 포함한다. 또한 여러 에피소드들이 더해져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이들의 정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즉 우리는 어떤 작품을 만날 때 바로 이런 내력과 스토리텔링까지 감상하게 된다. 이 또한 미술 관람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한 요소다.

어떤 미술품은 불행한 사건에 휘말려 희생되는 운명을 맞기도 한다. 전쟁과 화재, 그 밖의 여러 재난은 많은 문화 자산을 파괴했고 지금도 계속 파괴하고 있다. 게다가 고의적으로 미술품을 훼손하는 일도 간혹 발생한다. 미술품의 운명은 작품 자체의 것은 아니다. 그 운명은 작품을 만들 수도 있고 파괴할 수도 있는 존재, 즉 인간에 달려 있다.

미술품은 우리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말을 건넨다. 미술사가나 미술 애호가의 입장에서든, 단순한 관람자의 입장에서든, 작품 앞에서 우리는 각자의 지식을 활용해 감정과 느낌을 따라가게 된다.

작품을 이해하고 즐기는데 있어 정해진 방법은 없다. 이 책은 여러 의혹에도 불구하고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저자는 "수수께끼를 푸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작품의 의미란 남김없이 파헤쳐질 수 있는 게 아님을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작품이 지닌 비밀스러운 면을 즐기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엘레아 보슈롱·디안 루텍스 지음/김성희 옮김/시그마북스 출간/값 2만5000원>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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